경북 김천시. 구멍 난 양말 한 짝도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시어머니 이순남(77) 씨와 결혼 6년차 맏며느리 프엉 찬티(31) 씨가 함께 살고 있다. 기름 값이 아까워 60년 된 별채 쪽방에서 잠을 자고 반찬 값 천원을 아끼려고 새벽부터 나물을 캐러 가는 시어머니. 점심때가 다 되도록 늦잠을 자고 밭일도 안 도와주는 며느리이지만 장애가 있는 아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면 다행이다 싶다. 하지만 집에서 농사 지은 농작물을 두고 매끼 먹는 반찬을 시장에서 사는 것은 영 못마땅하다.
그런데 한국 음식 만드는데 자신 없는 며느리의 생각은 다르다. 술, 담배 안 하고 나만 바라보는 남편의 건강이 우선이다. 돈이 들어도 남편이 잘 먹는 반찬을 사고 보일러도 따뜻하게 틀어야 하는데 그때마다 "아껴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시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6년 동안 자신에게 "예쁘다" "고맙다" 소리 한 번 안 하는 시어머니가 못내 야속해 밭일도 하기 싫다. 그래서 "내가 밉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는 며느리. 하지만 시어머니는 고마워도 고맙다는 말을 못하는 성격을 타고났다.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시어머니와 사랑받고 싶은 며느리. 서로를 향해 닫혀버린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며느리의 나라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다. 며느리의 고향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킨스바이. 그런데 6년 만의 친정나들이로 신난 며느리 옆에서 시어머니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며느리는 처음으로 시어머니의 사연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여덟 살에 엄마를 여의고 포근한 친정나들이 한 번 해본 적 없다는 것. 한국에서도 알지 못했던 시어머니의 슬픈 사연을 알게 된 며느리. 과연 고부는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열고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번 주 '다문화 고부 열전'에서는 사랑을 찾아 떠난 고부의 캄보디아 여행기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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