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상을 바꿀 앱, 대구서 직접 만들어요"

창업 열기 뜨거운 '스마트 앱 창작터'

스마트 앱 창작터에서는 앱 개발
스마트 앱 창작터에서는 앱 개발'기획을 통해 창업한 1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G1' 송인호 대표, '데브드래곤' 서용훈 대표, '삼.지.창' 문성환 대표, '위케어' 김병철 대표. 모카소프트 박도흠 대표는 일정 때문에 사진 촬영 때 참석하지 못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지난달 30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운영하는 대구 중구 공평동의 '스마트 앱 창작터'를 찾았다. 이곳은 스마트폰 용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자와 기획자 양성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1인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3월 스마트 앱 창작터에 들어와 앱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는 창업자들을 만났다.

◆이런 앱 대박 날까요?

위케어의 김병철(42) 대표는 돌봄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앱 '위케어'를 개발했다. 소비자는 베이비시터부터 학습, 간병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인력 풀(Pool) 안에서 필요로 하는 도우미를 구할 수 있다.

집 위치, 돌봄 시간, 급료 등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앱에 입력하면 그에 맞는 도우미를 자동으로 소개해준다.

김 대표는 "현재 지역 대학이나 인력개발센터 등을 다니며 돌봄 서비스 지원자를 모집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소셜마케팅 사업을 하다 창업했다는 그는 "대부분 창업 초기 자금력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스마트 앱 창작터에는 다양한 분야의 앱 개발자들과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G1의 송인호(39) 대표는 '스터디 플래너'라는 학습 관리 앱을 개발했다. 현직 영어 강사인 송 대표는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앱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앱은 '학습하기' '복습하기' '스마트노트' 등 몇 개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복습하기 메뉴 경우 공부한 노트나 책 페이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뒤, 이를 스마트폰 회면 상에서 줄을 그어가며 되새기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주기적인 복습을 하면 핵심 내용만 봐도 전체를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 2기생으로 입교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송 대표는 "창업진흥원 등에서 벤처기업을 평가할 때 당장 시장성뿐 아니라 잠재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함께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지.창의 문성환(42) 대표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금융회사에 일하면서 창업멘토링을 하다 자신이 창업에 뛰어든 사례다. 그는 많은 1인 기업가 중에서도 앱 기획으로 창업했다.

그가 지역 한 대학과 함께 개발 중인 앱이 재미있다. 열람 가능한 공공데이터를 가공해서 국내 10층 이상 고층건물 중 내진설계가 된 건물들의 현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지진까지 견딜 수 있느냐 하는 정보는 건물을 임대할 때나 사고팔 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아이디어다. 그는 전 근무처에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담당하며 공익적인 앱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문 대표는 "대구가 앱 기술력은 뛰어난데 서울보다 마케팅 능력이 뒤지는 면이 있다. 서울처럼 앱 개발업체끼리 협동조합을 결성하는 방법은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데브드래곤의 서용훈(32) 대표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앱을 개발했다. 그중 '아빠와 여행'이라는 앱은 인기 예능TV프로그램에 착안해 만들었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날짜와 내용 등을 입력하면 그 조건에 맞는 농촌체험이나 주말농장, 테마여행 등을 추천해준다. 가족끼리 찍은 사진을 액자로 합성해 보여주는 기능도 재미있다. '큐브대시'라는 게임 앱은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었다.

서 대표는 "창업자들이 초기에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역시 자금"이라며 "회사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스마트 앱 창작터에서 얻고 있다"고 했다.

모카소프트의 박도흠(29) 대표는 '또방'이라는 부동산 정보 앱을 개발했다. 원룸 등의 전'월세, 매매 거래를 중개하는 앱이다. 부동산 업체는 이곳에 매물의 사진이나 위치, 가격 등을 게재하고, 소비자는 그 정보를 보고 업체와 연락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부동산 업체들을 대상으로 의욕적인 유치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매물 정보를 각 부동산 업체들이 관리함으로써 허위 매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방을 구할 때마다 불편을 겪었던 자신의 대학시절 경험이 아이디어가 됐다고 했다. 대학졸업 후 2년간 직장에 다니다 창업한 그는 "3년만 버티면 사업이 궤도에 올라간다는 신념으로 영업을 뛰고 있다. 힘들지만 보람이 크다"며 활짝 웃었다.

◆스마트 앱 창작터는?

대구시와 DIP는 2010년부터 앱 창작터를 운영하며 그동안 570여 명의 앱 개발자를 육성하고, 팀 창업 및 1인 창업을 통해 24개의 모바일 앱 전문기업을 설립 지원했다. DIP는 작년에 중소기업청 주관 스마트 앱 창작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3년간 총 1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스마트 앱 창작터는 예비창업팀의 창업활동을 위한 사무실과 강사 및 실습 기자재, 창업 지원금(앱 최대 3천만원, IT융합 최대 5천만원)을 지원한다. 일대일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면서 예비창업팀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초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마트 앱 창작터는 2기생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분야는 앱, 소프트웨어, 콘텐츠(IT 융합) 등 지식서비스 분야로, 지식서비스 분야 기술을 갖춘 4인 이하 창업팀이 대상이다. 이달 16일까지 참가신청서, 사업계획서 등을 작성해 온라인(jang@dip.or.kr)으로 접수하면 된다. 053)422-9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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