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텔은 여섯살배기 아들 발터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 놓는다. 긴장된 순간. 텔은 천천히 아들을 향해 화살을 겨눈다. 옆에는 악독한 오스트리아의 행정관 게슬러가 지켜보고 있다. 떨림도 잠시. 텔의 손을 벗어난 화살은 곧바로 날아가 사과에 명중한다.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을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의 한 장면이다. 누구나 이 대목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이 명장면으로 세계인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희곡 '빌헬름 텔'의 작가는 독일 작가 프리드리히 실러이다. 대문호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이 작품은 친구인 괴테가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발견한 전설을 전해주자 실러가 작품화한 것이었다. 이 희곡은 다시 괴테의 감독하에 연극으로 만들어져 1804년 초연되어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초기작인 '떼도둑' 이후로 실러의 평생을 관통한 자유에의 의지를 반영한 작품이다. 스위스 민중봉기 속에 나타난 저항과 자유의식이 잘 그려져 있다. 결핵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 힘겹게 완성한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1805년 오늘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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