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하나로 그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방대와 지역의 상생을 강조했다. 1914년 성유스티노신학교로 문을 연 대구가톨릭대는 15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홍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대구가톨릭대 개교 100주년은 학교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의 자랑이기도 하다. 지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지역과 함께 '100년 대학'으로 성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100년 역시 지역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앞으로 100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첫 1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정부는 현재 56만 명의 대학 입학 정원을 앞으로 10년간 40만 명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홍 총장은 "학생 정원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이 지방 대학이다"며 "어려운 지역 경제 현실에서 대학까지 흔들리면 대구경북의 미래를 단언할 수 없다. 지방대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 총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대구가톨릭대 100주년 준비 과정에서 단순히 대구가톨릭대의 앞날만 걱정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의 하나로 지방 대학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 결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참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 그래서 우리 지역에 최적화된 대학을 만드는 것이 대구가톨릭대가 살길이면서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하는 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홍 총장은 "대학의 발전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벼랑 끝에 선 각오로 일하고 있다"며 "대학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앞으로 10년을 잘 이겨내고, 지방대와 지역의 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홍 총장은 이런 꿈을 실현하고자 새로운 교육비전을 선포했다. '함께하는 사람, 함께하는 교육, 함께하는 대학'이 바로 그것이다. 인성과 창의성 그리고 함께하는 공동체성까지 겸비한 전인적 인재를 양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 지역이 원하는 인재, 지역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길러내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대가(大家) 참인재지수'를 개발한 것이다. 대가 참인재지수는 학생 개개인이 얼마나 됨됨이가 되었는지, 창의력이 높은지, 지역사회에 얼마나 봉사할 수 있는지를 한눈에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대구가톨릭대 학문 분야를 글로벌 비즈니스, 바이오 메디, 문화예술 분야로 크게 나누고 이 모든 학문 분야가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성화 사업단을 구성하고 있다.
홍 총장은 "대학이 없는 도시는 폐허나 마찬가지다. 대학이 쓰러지면 지방 경제도 무너진다"며 "100년 대학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어떻게 하면 지역에 더 봉사하는 대학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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