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부모와 긴 이별…조선족 아이들의 짧은 만남

KBS1 'KBS 파노라마' 9일 오후 10시

KBS 1TV 'KBS 파노라마-긴 이별 짧은 만남, 조선족 부모들' 편이 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160만 명의 조선족 중 50만 명이 한국행을 택했다. 부모들은 자식들만큼은 좋은 옷, 좋은 집, 좋은 교육을 누리게 해주겠다며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린 것은 고단한 일상이었다. 비좁은 방에서 새우잠을 자고, 새벽부터 일어나 일자리를 찾으러 다니고, 아픈 몸을 약으로 연명하며 견디는 생활의 연속. 무엇보다 힘든 것은 중국에 두고 온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다.

한국 바람이 불어 닥친 중국 조선족 마을에는 새로운 모습이 나타났다.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부모와 기약 없는 이별을 하고, 그 빈자리를 아이들끼리 채우며 견뎌낸다.

지난해 가을 어린 자식과 남편을 중국에 두고 한국으로 온 김금옥(42)'금순(39) 자매. 언니는 먼저 한국 생활을 경험한 동생을 따라 한국으로 왔다. 하지만 순탄치 않은 생활에 자매의 갈등은 커져만 갔다. 결국 자매는 고향을 방문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6개월 만에 보는 엄마를 어색해한다. 그러다 점차 엄마에게 마음을 열지만 야속하게도 한국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최용준(48)'김성순(46) 부부는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3년 전 한국으로 왔다. 어느 날 남편이 병으로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다. 부부는 팍팍한 현실 때문에 외면했던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지금껏 돈이 든다며 중국을 찾지 않았지만 큰 결심을 하고 아이들을 보러 간다. 하지만 사춘기 아들과의 불통을 경험한다. 이들은 행복했던 가족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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