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 날개 대구경북 "통상인력을 키워라"

FTA 확대 효과에 기업들 수요 늘어나

대구경북 기업 지원기관들이 수출전문가 키우기에 한창이다.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지역기업들의 수출 문호가 넓어지고 실제 수출증가로 이어지면서 수출 꿈나무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FTA로 지역기업 수출날개

대구지역은 2010년 이후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수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섬유 등이 자유무역협정(FTA)의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2004년 4월 우리나라의 최초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뒤 싱가포르(2006년 3월), EFTA(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2006년 9월)와도 FTA가 발효됐다. 이들 FTA는 대구경북 기업들의 주요 통상 대상국이 아니어서 지역 수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2005년 33억3천300만달러였던 대구 수출액은 2009년까지 40억달러선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2010년 1월 인도와 FTA가 발효되면서 지역기업 수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010년 대구 수출은 51억9천3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33.4% 급성장했다.

특히 2011년 7월 1일 잠정발효한 한-EU FTA는 자동차부품과 기계, 전자, 섬유류 등 지역 주요 산업군의 관세 철폐 효과를 불러와 수출에 물꼬를 텄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지역은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또 2012년 3월 미국과의 FTA가 발효되면서 지역 주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시는 지난 2011년 당초 목표였던 수출액 56억6천만달러를 11.2% 초과한 63억7천만달러를 달성했다. 2012년 69억8천4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70억달러를 돌파했다.(그래프 참조)

◆앞다퉈 전문가 양성 중

FTA 발효로 수출기회가 확대되자 기업들과 수출지원기관들은 통상전문가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원산지증명에서부터 생산품목의 관세율 등을 아는 전문가가 있어야 FTA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한 업체 대표는 "단순히 제조만 해서 팔던 시기와 달리 이제는 수출국에 관세혜택을 설명하고 이를 지원해줌으로써 주문 확보 및 물량 증가 등의 성과를 올려야 한다. 그러려면 원산지증명과 품목코드 등을 전담할 통상전문가가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통상전문가 양성에 나선 곳은 대구상공회의소다. 대구상의는 지난 2011년부터 FTA전문인력 양성을 시작, 첫해 201명을 모집해 교육을 마쳤으며 2012년 179명, 지난해 166명을 교육시켰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대구본부세관과 공동으로 FTA 전문가 양성을 위한 종합실무 교육과정을 개설한다"며 "기업의 FTA 활용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 대해 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실시한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에는 59명 선발에 268명이 지원, 4.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는 이론 위주의 강의가 아닌 실무 위주 교육프로그램으로 무역 전문가를 키워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업이다.

무역협회 대경본부 한재완 과장은 "사관학교 1기생 중 1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며 "올해 2기 모집에도 200명이 넘게 지원하면서 예산도 1억원 이상 늘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북지역본부가 전국 최초로 '산학관 협력을 통한 통상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시 어려움을 겪는 외국어와 무역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중진공은 발굴한 통상전문인력을 이달 경북도 동남아 1차 무역사절단에 투입할 예정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수출 시장 확대에 따라 통상 전문가 양성은 기업에게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며 "동국대'영남대'안동대와 협력해 남미,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 지역 수출기업이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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