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8일 선출됐다. 여야를 떠나 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가 탄생했고, 새누리당에선 첫 충청권 출신 원내대표가 뽑혔다. 정치권에선 첫 남녀 원내대표 조합을 두고 거는 기대가 크다.
우선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을 맞게 된 이 원내대표에겐 '건강한 여당'으로 역할 하도록 당의 쇄신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은 하겠다"고 했던 최경환 전 원내대표가 1년간 이렇다 할 쓴소리를 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이 원내대표에 대한 기대로 옮겨갔다. 당 지도부의 책임회피를 위한 형식적 의원총회 개최도 적잖은 비판을 낳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형식을 수정해 효율적인 의총을 약속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향후 당'정'청 관계에 대해 "대통령에게 어려운 고언을 앞으로 드릴 생각이다. 당'정'청은 국가경영 철학을 공유하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소신이 강하고 강단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 원내대표에게는 '선명한 야당'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야권 신당 창당 첫 원내대표로서 대여관계 형성의 첫 단추를 엉성하게 채워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원내대표가 17대 국회에서 재벌개혁에 앞장섰고,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파헤치며 저격수 역할을 해 온 것이 큰 점수를 얻었다는 평가다. 이번 세월호 참사 수습 이후 대여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국민은 여야의 견제도 중요하지만 소통과 협력, 민생고 해결을 위한 상생을 더 크게 주문한다. 이-박 원내대표 카운터파트너가 심하게 부딪치기보다는 손을 잡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두 신임 원내대표의 첫 대결이자 첫 협력의 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회의 역할에 있다. 박 원내대표는 "당장 해야 할 가장 첫 일은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통과시키는 것이다. 당장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5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 역시 취임 후 첫 과제로 세월호 수습을 꼽았다. 야당이 주장한 특별검사와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사고 수습에 우선 총력을 기울이고 정확한 진상 규명 후에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 국정조사, 국감은 내용과 시기에 대해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신중론을 편 상태다.
여의도 한 정치인은 "두 사람 앞에 놓인 정치일정이 만만찮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여야 간 힘겨루기가 시작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정치력이 발휘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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