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경북지역 곳곳에서 흑색선전이나 유언비어 유포, 후보 비방 등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상주에서는 특정 후보가 지역 국회의원에게 20억원을 제공했다는 유언비어가 유포되고, 영양에서는 특정 후보에 대한 원로들의 지지선언이 확산되고 있다는 괴문서가 나도는 등 혼탁선거로 얼룩지고 있다.
◆상주, '국회의원에 20억원 제공' 유언비어
성백영 상주시장 후보의 새누리당 공천 취소와 관련해 특정 후보 비호세력이 살포한 유언비어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거론되는 등 공천취소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성 후보는 8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종태 의원에게 20억원을 제공했으며 구속된 선거운동원의 가택수색에서 내 돈 2억원이 발견됐다는 등 터무니없는 허위정보가 중앙당 공천관리위에 흘러들어 간 것을 확인했다"며 "허위정보의 진원지는 경선불복 후보의 특정 비호세력인 것으로 파악됐고, 이 정보가 공천취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성 후보는 이어 "3일 새누리당 공천자들이 모인 한 공식석상에서 김종태 국회의원이 이 같은 유언비어의 진원지를 성 후보의 경쟁후보인 이정백 후보에게 묻자, 이 후보가 특정인의 실명을 밝혔다"며 "이 특정인을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수사당국에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성 후보는 이날 재심청구와 상주시장 공천취소 금지 가처분신청서를 각각 중앙당과 서울 남부지법, 대구지법 등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김 의원이 "이 후보가 유언비어 진원지로 특정인의 실명을 밝혔다는 성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다"고 확인해줌에 따라 향후 상주시장 선거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영양, '원로, 지지선언' 괴문서
영양군수 선거전이 흙탕물로 번지고 있다.
지역에는 '영양지역 원로, 무소속 이갑형 영양군수 예비후보 지지선언 확산'이라는 괴문서가 나돌고, 일부 언론사가 이를 보도하자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저촉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특히 이 괴문서에서 이갑형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으로 실명이 거론됐던 인사들이 대부분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 사실무근이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괴문서 출처와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 법적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이갑형 예비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앞두고 나돈 괴문서에는 '▷영양군 전직 군수 등 지역원로들이 이갑형 후보 지지 ▷지역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결단을 보여앞으로 개인 및 단체들의 지지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문서에는 전직 군수와 교장, 단체장 등 10여명의 이름이 거론돼 있으며, "이 후보의 역동적인 리더쉽을 신뢰하고 이 후보가 영양군수로 당선되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은 대부분 문서 내용과 달리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덕 노인회장은 "문서와 기사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권영택 군수의 재선에 나름대로 역할을 했고 관변단체의 장을 맡은 입장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또 금용구 전 축협조합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언을 위해 모임이나 협의를 한 사실도 없다. 기가 막히는 일이다"는 반응이다.
박성길 전 교장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 개인적 지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공개적인 지지선언은 없었다"고 했으며, 김후봉 전 농협 영양군지부장도 "특정인을 지지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여형 전 영양군수도 "권영택 군수와는 꾸준히 군정에 대해 의견을 나눠온 사이다. 공교롭게도 이갑형 예비후보가 경주이씨여서 종친회 차원에서 지지 의사를 권유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조용하게 지낼 생각이다. 공개적인 지지선언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영양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특정인 당선을 목적으로 배포된 문서 내용의 사실여부와 선거법 저촉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문서의 출처와 문서의 내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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