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광고기획사 A대표는 요즘 밤을 잊었다. 그는 몰려드는 분양 광고일을 처리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거나 밤샘을 해야 한다. 최근 광고 경력직원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허탕을 쳤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현재 보수의 절반만 줘도 일을 하려는 경력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구에 아파트 분양이 봇물이 터지듯 하면서 10년 차 직원의 경우 최소 연봉 5천만원 이상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분양'광고업계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전직을 했거나 전문인력이 수도권으로 이탈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아파트 분양'광고 대행사가 30여 곳 있었지만 2008년 이후 부동산 경기가 곤두박칠치면서 10개 안팎의 회사가 겨우 연명하다시피 했다. 지난해부터 분양 물량이 급증해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은 지난해 신규 분양 단지가 2만1천900여 가구에 이른다.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의 분양 물량을 보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5천837가구와 2009년 6천265가구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지역 광고기획사 B대표는 건설사의 분양광고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복안을 마련했다.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외주업체에 모두 일을 맡기기로 했다. 외주업체를 미리 선점해 두면 다른 경쟁 기획사가 일을 맡기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다.
B대표는 "대구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과열되면서 일손 공백이 생겼다"며 "경쟁업체가 일을 맡기지 못하게 미리 외주업체를 선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
광고 대행사의 경우 일손이 부족해지자 경력 사원들의 몸값도 뛰고 있다.
분양'광고 대행사 C대표는 "요즘 도우미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제품 설명을 하는 분양 도우미 여성들은 일당 14만원을 줘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대표는 "언제 부동산 경기가 꺼질지 모르는 탓에 일손이 턱없이 모자라지만 무턱대고 정규직원을 뽑기도 힘들다"며 "일손이 부족해 급여를 올려 주는 수밖에 방도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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