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을 가장 설레게 하는 유행어 가운데 하나는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다. 하지만 7080세대라면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란 추억 속의 표현이 더 반가울지 모른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도 그럴 것 같다. 삼성이 올해 토요일 경기에서 6전 6패 한 탓이다.
9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시즌 처음으로 단독 2위에 오른 삼성이 6연승의 기세를 몰아 '토요일 징크스' 깨기에 나선다. 삼성은 10일 승리하면 넥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삼성이 일요일인 11일 경기마저 이겨 '일요일 전승'의 기록을 이어갈지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토요일 전패 일요일 전승'이란 삼성의 묘한 행보는 토요일이었던 3월 29일 대구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KIA에 1대2로 진 뒤 일요일에는 8대5로 이겼다. 4월 5'6일 울산 롯데전은 4대6 패 뒤 7대1 승이었고, 4월 19'20일 마산 NC전은 1대6 패 뒤 5대1 승이었다. 또 4월 26'27일 목동 넥센전 역시 1대11 패 뒤 2대1 승이었고, 5월 3'4 대구 NC전도 1대6 패 뒤 4대3으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5일 롯데전을 제외하면 삼성은 토요일에는 1점을 뽑는 빈공에 허덕이다가 일요일에 분풀이해온 셈이다.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추가하고 있는 삼성이 10일 '토요일 징크스'에서 벗어나느냐의 열쇠는 선발 투수 마틴이 쥐고 있다. 트리플A 다승왕 출신인 마틴이 첫 등판이었던 4월 20일 NC전(7이닝 1실점 승리), 세 번째 등판이었던 이달 4일 NC전(7⅔이닝 3실점)처럼 호투한다면 승산은 삼성에 있다. 마틴은 그러나 4월 26일 두 번째 등판에선 넥센 타선에 홈런 3개를 허용하며 5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어 얼마나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이느냐가 시즌 2승의 관건이다.
삼성의 공격력은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힘이 붙고 있다. 8일까지 팀 홈런 22개로 이 부문 1위 넥센(43개)의 절반에 그쳤던 삼성은 9일 두산전에서는 4홈런을 몰아치며 12대2로 크게 이겼다. 전날 경기에서도 2점포를 날렸던 박석민은 유희관을 상대로 2회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5회에는 6대2로 달아나는 투런아치를 뺏어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지난달 15일 경기, 9회 2사에서 솔로아치를 그려내 유희관의 생애 첫 완봉승을 저지했던 나바로는 이날 솔로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최형우는 2점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로 힘을 보탰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타선 지원 속에 6⅓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 하면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한편 넥센은 LG와의 홈 경기에서 1대5로 뒤진 8회에만 5점을 뽑아 6대5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12회초 터진 백용환의 솔로 홈런으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마산 원정에서 10회 전준우의 2타점 결승 2루타로 NC에 3대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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