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동독. 사회주의체제의 존립을 위해 맹목적으로 충성하던 국가보안부(슈타지) 요원 비즐러(울리쉬 뮤흐) 대위는 동독의 유명 극작가 드라이만(세바스티안 코치)을 감시하란 명령을 받고 이들의 일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감시의 내막을 깨닫게 된다. 국가보안부 출신인 헴프(토마스 티에메)는 드라이만의 애인이자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인 크리스타(마르티나 게덱)를 차지하기 위해 드라이만을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감시를 지시한 것. 크리스타는 드라이만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배우로서의 경력을 유지하고 드라이만을 지켜주려고 햄프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맺는다.
감시를 하면서 비즐러는 자신이 욕정을 채우려는 권력자의 수족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타인의 삶을 지배하던 이가 타인에게 지배당하는 이들의 삶을 지켜보며 체제의 존립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은 이내 사라지고 자신의 신념에도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이에 비즐러는 드라이만을 불러내 크리스타와 헴프의 관계를 목격하게 한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2006년 3월 독일에서 개봉해서 독일 전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그해 독일 영화상에서 11개 부문에 걸쳐 수상 후보에 올라(독일 영화상 최고기록) 최우수 영화, 감독, 각본, 배우, 조연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도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2007년 3월 별다른 홍보도 없이 소수의 상영관에서 개봉했지만 4만여 명이 관람했다. 이 작품이 한국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영화 속 동독의 현실이 과거 한국의 군사정부 시절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은 2010년 할리우드에 진출,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 주연의 '투어리스트'(The Tourist)를 연출하기도 했다. 러닝타임 1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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