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의 60~70%는 물로 구성돼 있다. 몸속의 물은 필수 장기의 독소를 제거하고, 세포로 영양소를 공급하는 이동수단이 된다. 세포 내 화학성분이 물에 녹아있고, 세포 내 화학반응도 물에서 일어난다. 그만큼 수분의 조절은 생명체의 유지에 중요하다. 그런 중요한 기능을 신장(콩팥)이 맡고 있다.
◆노폐물 배출 및 산-알칼리 조절=사람 몸의 노폐물은 대변과 소변으로 배설된다. 변비로 대변을 며칠 못 보면 불편하기는 해도 생명이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소변을 며칠 못 보면 살 수 없다. 갖가지 노폐물이 몸에 쌓이기 때문이다.
수분 섭취가 많아지면 소변량이 늘고, 수분이 모자라면 소변량이 줄어든다. 신장이 악화되면 소변 배출도 힘들어진다. 만성신부전 환자나 혈액 투석 환자는 수분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심장에 물이 차서 울혈성 심부전이 생길 수도 있다.
신장은 산-알칼리로 조절한다.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pH(수소이온농도:물질의 산성'알칼리성 정도)는 6.8~7.8 사이다. 이 범위를 넘어서면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 박동이 정지된다. 이 때문에 정상인의 pH는 7.35~7.45 사이에서 매우 정교하게 유지된다. 이 일을 신장이 한다. 신장 기능이 소실된 경우 몸은 급속하게 산성으로 바뀌면서 생명이 위험해진다.
◆신장질환 상당히 진행돼도 잘 몰라=신장 질환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서서히 발생하는 만성 신장질환은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1~5기로 나뉜다. 신장에 있는 사구체는 혈액을 걸러내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여과 장벽을 만들어 체내에 필요한 혈구와 단백질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크기가 작은 물질이나 수분은 자유롭게 통과시킨다. 사구체에 생긴 갖가지 질병 때문에 이런 장벽이 망가지게 되면, 크기가 큰 적혈구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 나와서 혈뇨와 단백뇨가 검출된다.
3기 이상의 만성 신장질환의 빈도는 전체 인구의 10~14%에 이른다. 하지만 자신이 만성 신장질환을 갖고 있음을 아는 비율은 3% 정도에 그친다는 국내 보고가 있다. 그만큼 증세가 막연하고 병이 진행될 때까지 스스로 알기 어렵다.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노령층은 특정한 질환이 없어도 노화의 영향으로 신장의 기능이 젊은 사람에 비해 약해져 있다. 사구체 여과율은 40세 이후 매년 1%씩 감소하고 만성 신장질환의 빈도도 연령의 증가와 함께 높아진다. 따라서 노령층에서는 신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제를 사용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소염진통제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노인의 경우, 특히 만성 신장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 만성 신장질환을 가진 노인은 질환이 없는 비슷한 연령층에 비해 심근경색증, 뇌졸중 위험성이 월등히 높다. 따라서 혈압과 혈당을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약제의 선택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일부 당뇨병 약제를 사용할 수 없다.
신장 기능을 보호하려면 적절한 식사 조절이 중요하다. 염분 섭취의 제한이 가장 기본적인 식사 조절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하루 염분 섭취량은 13g 정도에 이른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6g 미만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노령'고혈압'당뇨병 또는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하루 4g 미만으로 염분 섭취를 더 엄격히 줄이는 것이 좋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김용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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