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 다른 수성구' 누가 안을까?…대구시장 유력 후보들 '수성 쟁탈전'

권영진 후보, 대구 혁신바람 주도한 지역…김부겸 후보, "주민들 응원 고마운 지역"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10일 선거사무실에서 지역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젊은 층의 지방선거 동참을 독려했다. 권 후보 측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10일 선거사무실에서 지역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젊은 층의 지방선거 동참을 독려했다. 권 후보 측 제공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10일 대구시 서구 평리6동 새동네를 찾아 건물 균열 등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 후보 측 제공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10일 대구시 서구 평리6동 새동네를 찾아 건물 균열 등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 후보 측 제공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여야 유력 후보들이 모두 수성구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으면서 '수성 쟁탈전'이 불을 뿜고 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 두 후보에게 수성구는 의미가 남다르다. 수성구는 각각 '수성(守城)의 대상'이자 '공성(攻城)의 목표'다.

수성구와의 인연은 김 후보가 먼저다. 김 후보는 2012년 총선에서 수성갑 지역에 출마해 40.4%의 득표를 얻어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구지역에서 야권 인사가 받은 최다 득표"라며 돌풍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경기도 3선 국회의원 출신에서 일약 야권 대선 후보로 도약하는 등 무시하지 못할 존재감을 얻게 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김 후보도 수성구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높게 부여하고 있다. 김 후보는 "수성구는 (나에게) 정치적인 고향"이라며 "지난 총선에 출마하면서 수성구, 동구 등 대구 동쪽 지역에는 인지도가 높다. 특히 수성구 주민들은 지금도 나를 간접적으로 상당히 응원해주고 있다. 나에게 수성구는 참 고마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런 연유에서 김 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캠프를 중구나 수성구가 아닌 서구 내당동에 차리는 등 서진(西進) 전략을 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달서구, 서구, 북구에는 여전히 김 후보의 인지도가 낮다는 판단에서다.

김부겸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김 후보 선거운동 동선을 서쪽에 집중하고 있다. 수성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쪽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이를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권 후보에게 있어서도 수성구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두 현역 국회의원을 물리치는데 수성구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권 후보 측은 "지역 연고가 옅은 권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데는 대구 변화의 비전을 열망하는 30, 40대 젊은 층의 입김이 컸다. 특히 수성구가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런 변화의 바람을 다른 지역으로 어떻게 널리 퍼뜨릴 수 있느냐는 전략 마련이 본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대구 모든 지역이 다 중요하지만 특히 수성구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지난 총선에서 야당 후보에게 40%의 지지를 던져준 이 지역의 민심을 어떻게 탈환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과 대구시장 선거는 상황도, 경쟁 후보도 다르다는 점에서 당시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적인 연고가 약하고, 변화와 혁신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권영진, 김부겸 두 대구시장 후보는 닮은꼴"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변화의 바람을 보여주고 있는 두 후보가 수성구에서 벌이고 있는 싸움이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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