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여야 유력 후보들이 모두 수성구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으면서 '수성 쟁탈전'이 불을 뿜고 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 두 후보에게 수성구는 의미가 남다르다. 수성구는 각각 '수성(守城)의 대상'이자 '공성(攻城)의 목표'다.
수성구와의 인연은 김 후보가 먼저다. 김 후보는 2012년 총선에서 수성갑 지역에 출마해 40.4%의 득표를 얻어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구지역에서 야권 인사가 받은 최다 득표"라며 돌풍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경기도 3선 국회의원 출신에서 일약 야권 대선 후보로 도약하는 등 무시하지 못할 존재감을 얻게 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김 후보도 수성구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높게 부여하고 있다. 김 후보는 "수성구는 (나에게) 정치적인 고향"이라며 "지난 총선에 출마하면서 수성구, 동구 등 대구 동쪽 지역에는 인지도가 높다. 특히 수성구 주민들은 지금도 나를 간접적으로 상당히 응원해주고 있다. 나에게 수성구는 참 고마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런 연유에서 김 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캠프를 중구나 수성구가 아닌 서구 내당동에 차리는 등 서진(西進) 전략을 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달서구, 서구, 북구에는 여전히 김 후보의 인지도가 낮다는 판단에서다.
김부겸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김 후보 선거운동 동선을 서쪽에 집중하고 있다. 수성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쪽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이를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권 후보에게 있어서도 수성구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두 현역 국회의원을 물리치는데 수성구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권 후보 측은 "지역 연고가 옅은 권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데는 대구 변화의 비전을 열망하는 30, 40대 젊은 층의 입김이 컸다. 특히 수성구가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런 변화의 바람을 다른 지역으로 어떻게 널리 퍼뜨릴 수 있느냐는 전략 마련이 본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대구 모든 지역이 다 중요하지만 특히 수성구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지난 총선에서 야당 후보에게 40%의 지지를 던져준 이 지역의 민심을 어떻게 탈환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과 대구시장 선거는 상황도, 경쟁 후보도 다르다는 점에서 당시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적인 연고가 약하고, 변화와 혁신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권영진, 김부겸 두 대구시장 후보는 닮은꼴"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변화의 바람을 보여주고 있는 두 후보가 수성구에서 벌이고 있는 싸움이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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