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대 대기업 본사, 86곳이 수도권에

경북 2곳, 대구엔 한 곳도 없어

행정기관의 지방이전은 확대되고 있는 반면 국내 100대 대기업들 중 86곳의 본사가 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12월 결산법인) 중 86곳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기업의 본사는 서울이 70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4곳, 인천 2곳 등이다. 지방에 본사를 둔 100대 기업은 14곳에 그쳤다. 경남 5곳, 울산 3곳, 경북·대전 각 2곳, 광주·부산 각 1곳이다. 전국 16개 시도 중 대구를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에는 대기업 본사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매출액 1위 삼성전자는 본사가 경기도 수원에 있고, 2위 SK는 서울 종로구, 3위 현대차는 서울 서초, 4위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5위 포스코는 경북 포항에 있다.

기업들의 법인세 신고내용에서도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도는 확인된다. 2012년 기준 법인세 신고법인 48만2천574곳 중 서울(16만1천453곳), 경기(10만5천219곳), 인천(1만9천322곳) 등 수도권 기업이 28만5천994곳으로 59.3%에 달했다.

경제력과 달리 행정력은 지형균형발전을 위한 기치아래 지방으로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20개 부·처 가운데 기획재정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11곳이 이미 세종시에 자리를 잡는 등 공공기관들은 지방 각지로 본사를 옮기고 있다.

대구신서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11개 공공기관 본사가 이전했거나 이전할 예정이고, 김천혁신도시에는 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 본사가 이전중에 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대기업 본사를 지역으로 유치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대신 대기업이 신규사업을 위해 신설하는 공장이나 합작법인을 지방에 유치하는 것이 대기업 본사 유치보다 현실적인 전략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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