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후배들을 돕는다.'
대구 대륜고등학교 동문이 수년째 거액의 장학금을 모아 재학생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있어 화제다.
7일 오전 대륜동창회는 학교 강당에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대륜동창 장학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약 1억9천만원으로 전체 재학생 대비 수혜자 비율은 6.8%에 이른다. 이번에 마련된 장학금은 동창 출연금 9천100만원, 재경대륜장학재단(이사장 임관일) 장학금 3천만원, 대륜체육후원회(회장 손일수) 장학금 3천만원, 기타 외부 장학금 3천800만원 등을 모은 것이다.
대륜동창회의 장학금이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이미 조성된 장학기금에서 파생되는 이자로 지급하는 게 아니라 매년 동문이 조금씩 뜻을 모아 모교 후배들에게 전한다는 점 때문이다. 대륜동창회는 졸업생들이 모교의 장학 사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설립한 기수별 동기회, 친목 모임, 뉴욕'로스앤젤레스'인도네시아 등 해외 각지의 재외 동창회에다 동문 가운데 개별적으로 희사한 금액 등을 더해 후배들에게 전할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2학년 박현우 군은 "애교심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뿌듯한 자리였다"며 "열심히 공부해 나중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전달식에 앞서 17회 졸업생인 안동환 재경대륜동창회장이 '창조적 인재가 되자'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민족학교로 출발, 9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많은 인재가 배출돼온 점을 언급해 재학생과 참석한 동문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대륜고 임운형 교장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여건인 가운데 열정적인 동문들의 성원과 적극적인 지원은 학교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동문들의 정성에 재학생의 학구열, 교사들의 교육 열정이 더해져 대학입시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는 등 진정한 명문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대륜동창회 최영철 회장은 "장학금을 마련하는 데 참여하는 동문이 꾸준히 늘고 있어 반갑다"며 "장학금 '수혜자'(受惠者)가 다시 '수혜자'(授惠者)가 되는 등 마르지 않는 샘처럼 모교 사랑 정신이 이어져 더욱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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