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생명, 대구은행 최대주주 올라서

기존 사우디銀 지분 줄이자 추가 취득없이 1대 주주로

삼성생명이 DGB 금융지주의 최대주주가 됐다.

DGB 금융지주는 12일 자사의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6.41%)에서 삼성생명보험(7.25%)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사우디국부펀드 '사우디아라비아통화국(이하 사우디)'이 지분을 매각해 2대 주주인 삼성생명이 추가 지분 취득 없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사우디의 지분율은 종전 7.71%에서 6.41%로 낮아졌으며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종전대로 7.25%다.

삼성생명은 예전에도 DGB금융지주의 1대 주주로 올라섰던 적이 있었다. 사우디는 2011년 대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할 당시 6.07%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1대 주주가 됐으며 이전까지는 삼성생명이 최대주주였다. 사우디가 DGB금융지주에 투자할 당시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국가의 재정 흑자가 커 신흥 시장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현행법상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할 수 없게 돼 있고 삼성이 최대주주라고 해서 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금산분리법에 따라 산업 자본이 소유할 수 있는 지방은행 지분은 15%로 제한돼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 경영에 삼성이 관여하는 것은 전혀 없다. 최대주주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최근 삼성자산운용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등 그룹 후계구도 관련 새판짜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삼성이 주요 지방은행 계열 지주사 최대주주로 부상, 사실상 은행업에도 진출한 효과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2일 기준으로 삼성생명 주가는 전날보다 3천800원(4.04%)이 오른 9만7천800원, 대구은행도 200원(1.29%) 오른 1만5천6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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