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굴 중견수 자리 3파전…임자는 누구?

삼성, 한화·KIA와 6연전…정형식·이영옥 주전 노려, 류 감독 새 카드로 박태민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중견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위쪽부터 정형식, 이영욱, 박해민.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중견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위쪽부터 정형식, 이영욱, 박해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로운 선수가 주전 자리를 꿰차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베스트 나인' 가운데 7명(투수 제외)은 고정적이다. 30경기를 치른 12일 현재 채태인'박한이'최형우'이승엽'김상수(타석 수 순) 등 5명은 전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나바로, 박석민은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최근 일부 경기의 선발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주력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삼성이 시즌 초반 바닥권에서 3위까지 도약한 데에는 물론 이들의 고른 활약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나머지 두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팀 전체의 분위기에 플러스 알파가 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외야 수비의 핵인 중견수와 '안방마님' 포수가 생존 경쟁의 격전지다.

야구에서 중견수는 외야의 좌중간에서 우중간에 이르는 넓은 공간을 수비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발이 빠르거나 타구의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주로 기용된다. 송구 능력까지 뛰어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최소한 주력만큼은 수준급이어야 한다.

삼성은 시즌 초반 정형식이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중책을 맡은 부담감 탓에 방망이가 침묵, 4월 22일 2군으로 내려갔다. 1번 타순에서 정형식의 기록은 36타수 5안타 타율 0.139였다.

정형식 대신 중견수로 나선 이영욱은 군 제대 후 1군에 복귀한 이날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4월 23일 경기에선 결승타를 날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영욱도 이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이달 4일부터는 다시 정형식이 중견수로 복귀했다. 정형식은 4게임 연속 3타수 1안타를 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정형식이 지난 8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9~11일 두산전에는 2012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을 새로운 중견수 카드로 내세웠다. 생애 첫 선발 출장한 박해민 역시 9일 4타수 2안타 2타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기대에 부응했다. 10일 경기에서는 1회초 안타 없이 발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류 감독의 이런 노림수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정형식'이영욱'박해민은 간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들의 주전 경쟁은 야구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류 감독이 13일부터 이어지는 한화'KIA와의 6연전에 누구를 선발 중견수로 중용할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류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경기에 나가서 잘하면 팀 분위기도 올라갈 수 있다"며 "박해민의 활약에 이영욱과 정형식이 자극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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