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물류 운송망과 인적 인프라가 어느 지역보다 우수한 곳입니다. 앞으로 대구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12일 준공식을 가진 현대커민스엔진의 이기동(53) 대표이사의 포부다. 현대커민스엔진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 디젤엔진 제조업체인 미국의 커민스(Cummins)사와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27년간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하며 상무로 지냈던 이 대표는 2012년부터 현대커민스엔진 설립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커민스 사와의 합작에는 현대중공업 나름의 중대한 이유가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설장비 완성메이커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현대중공업이 만드는 건설장비 디젤엔진의 50~60%를 커민스사 수입에 의존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고객이 우리 장비를 쓰다 엔진에 고장이 나면 외국기업에 A/S를 맡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이 대표는 "전 세계 선박용 저속·중속 디젤엔진 시장의 35%를 차지하는 현대중공업이 이번 합작으로 고속엔진 제조기술까지 확보하면 (디젤엔진 분야)풀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고 했다.
커민스사로서도 현대중공업과의 합작은 동북아시아에 디젤엔진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커민스사는 디젤엔진 하나만으로 현대중공업 전체 매출의 3분의2에 달하는 18조원의 매출(2012년 기준)을 거둔다고 이 대표는 소개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입지에 대해선 만족감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건설장비용 디젤엔진은 무게가 1t 내외에 불과합니다. 울산처럼 해안을 끼고 있을 필요가 없죠. 미래를 보더라도 울산과 함양을 잇는 고속도로가 창녕을 지나갈 예정이고, 올해 안으로 대구 도심과 테크노폴리스를 잇는 도로가 완공되는 점을 감안하면 물류 운송 여건이 매우 좋습니다."
또 대구권에는 전문대와 특성화고가 많고 교육 수준이 우수해 인력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했다. 현재 160여명의 직원 수는 2020년 쯤이면 500여명으로 늘 것으로 이 대표는 예상했다. 올해 7천~8천대의 제품 생산량은 2020년이면 연간 5만7천 대로 늘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른 직·간접 고용효과는 3천7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6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커민스엔진은 지역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타 지역에서 디젤엔진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현대커민스를 좇아 대구테크노폴리스로 공장을 옮기거나, 생산물량 증가에 따라 대구업체들에게도 현대커민스엔진에 납품하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앞으로는 부품 국산화가 과제입니다. 성서공단과 테크노폴리스내 입주 업체들로부터 부품제작을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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