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나는 과연 어떤 친구일까? "든든한 아군, 애증의 관계, 뒤통수 치기…"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사회 속에서 여러 인간 관계 속에 성장하고, 상처받고, 위로도 받을 것이다. 다양한 인간 관계에서 가족 다음으로 가장 의지가 될 수 있는 관계라면 아마 친구가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친구일까?
화제의 드라마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주)퓨쳐원) 속 친구 유형을 분류해봤다.
▲ 좌청룡 우백호처럼 든든한 나의 아군: 다미, 장호, 인서, 지수
진정한 친구가 3명이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옛 말이 있다. 그렇다면 혜원(김희애 분)과 선재(유아인 분)는 성공한 인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혜원에게는 인서(박종훈 분)와 지수(윤복인 분)가, 선재에게는 다미(경수진 분)와 장호(최태환 분)가 든든하게 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서회장(김용건 분)에 의해 점점 구석으로 몰리는 혜원을 찾아간 지수는 "내가 네 편인 거 알지?"라며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지수의 남편 인서도 자신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혜원을 보며 그 모습 그대로 조용히 받아준다. 또한 어머니를 급작스럽게 잃고 울부짖을 때, 사고 쳐서 구치소에 들어갔을 때 힘들어하던 선재 곁에는 다미(경수진 분)와 장호(최태환 분)가 항상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친구가 위태로운 길을 갈 때, 혜원의 친구들은 안쓰러워하면서도 조용히 곁을 내주는 친구들이라면, 선재의 친구들은 선재를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면에서 방법은 다를 수 있으나 진심으로 친구를 걱정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있어 혜원과 선재에게는 다행이다.
▲ 친구와 상사 사이, 그 안에 숨겨진 애증: 영우
혜원은 영우(김혜은 분)의 천방지축인 삶에 대해 윤리도덕을 지키며 살라는 조언을 할 수 있는 오래된 친구다. 하지만 그러한 발언으로 따귀를 맞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나쳐야 하는 종속적인 상하 관계이기도 했다. 혜원에게 영우는, 공생 관계였기 때문에 굴욕감이 전혀 없다고 살았을 테지만 내면 깊은 곳에는 그러한 자신에 대해 모멸감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영우에게 혜원은, 오랜 세월 동안 무시하고 싶지만 자신보다 월등한 재주와 결코 비루하게 굴지 않는 자세를 보며 묘한 열등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이 관계도 어쩌면 친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술에 취한 영우가 "너 밖에 없다"고 말하거나, 올바른 길을 가라고 영우에게 충고하던 혜원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혜원의 뒤를 캐거나 혜원을 공격하는 성숙(심혜진 분)과 손을 잡는 모습으로, 숨겨진 우정을 발휘하길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던 영우가 앞으로 남은 15,16회에서는 과연 다른 모습을 보일지 주목하게 하고 있다.
▲ 겉으로는 미소, 뒤로는 뒤통수를 두들기는 그녀: 왕비서
"불행은 누가 진정한 친구가 아닌지를 보여준다"라는 명언에 따르면 왕비서(백지원 분)는 친구의 조건에서 바로 탈락했다. 극 초반에 혜원, 지수와 함께 식사를 같이 하거나 업무에 관해 친근하게 농담을 주고 받을 때만 해도 평범한 친구 관계로 보여졌다. 하지만 혜원과 선재의 관계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자 그동안의 우정 따위는 던져버리고 혜원의 추락을 반기면서 그녀의 자리를 넘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친구라 부를 수 없는 인물이지만 친구라는 이름으로 드물지 않게 보이는 유형이기도 하다. 양육강식의 세계처럼 자신보다 힘이 센 친구의 곁에서는 순한 척 지내다가 그가 힘을 잃었을 때 바로 이를 드러내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2회만이 남은 '밀회'에서 왕비서가 과연 혜원의 자리를 뺏을지, 아니면 나름의 벌을 받을 지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혜원과 선재의 험난한 사랑의 종착역을 보여줄 '밀회' 15회, 16회는 각각 12일 13일 오후 9시45분에 방송된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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