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임고초교 학생수 늘어…전교생 66명 시골학교 '감성 수업'

바이올린'국악 등 교육 효과

임고초등학교 학생들이 체육대회 중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에서 응원하고 있다. 민병곤 기자
임고초등학교 학생들이 체육대회 중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에서 응원하고 있다. 민병곤 기자

"숲 속 바이올린 선율에 시골학교 아이들이 늘어났어요."

영천시 임고면 '아름다운 숲 속 학교' 임고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늘어 화제다. 이 학교 전교생은 2012년 45명, 2013년 51명, 2014년 66명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월 임고초교는 100여 년 넘은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히말라야시더, 느티나무 등의 초록빛 잎사귀들이 하늘을 뒤덮어 마치 아마존 밀림 속에 온 듯하다. 1924년 개교한 뒤 1'2'3회 입학생들이 당시 10∼15년 된 나무를 심었다.

학생들은 방과 후 시간에 바이올린, 플루트, 첼로, 국악, 서예, 연극, 모래 놀이 등 다양한 강좌를 통해 감성과 창의성을 키우고 있다. 시골 초등학교지만 2012년 바이올린 교육을 시작한 후 경북도립교향악단 초청 음악회, 국립국악단 초청 공연 등을 통해 전문가들의 연주를 감상하고 직접 배우기도 했다.

임고초교 총동창회도 '명사 초청 강연'을 통해 재능기부로 후배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총동창회는 화가, 시인, 교수, 의사, 변호사 등 졸업생 중 전문가를 초청해 후배와의 만남이나 강연을 주선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관리단, 은해사 조계종협의회, (재)정암장학회 등 각계의 후원도 시골학교 살리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관리단은 교정의 아름다운 숲에 어울리는 야외무대를 조성하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필순 교장은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은 자라나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아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감성과 인성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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