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콧대 높은 해외 명품, 직원 급여는 '명품' 아니네

국내 기업 평균 밑돌아, 불황 속 실적 10% 증가

해외 명품 브랜드 한국법인 직원들의 급여가 국내 기업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명품 브랜드 공식수입원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구찌, 프라다 등 7개 명품 업체의 임직원 급여평균은 3천655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규모가 가장 큰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2012년 유한회사로 전환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 같은 급여수준은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300인 이상 기업의 지난해 상용근로자 임금평균(연 5천500만원)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특히 임직원 수가 24명으로 적고 1인당 급여가 1억원인 한국로렉스를 제외하면 해외 명품 브랜드 한국법인 임직원의 급여 평균은 3천595만원으로 더욱 낮아진다.

업체별로는 불가리코리아가 4천75만원으로 한국로렉스에 이어 가장 높았고 프라다코리아와 구찌그룹코리아가 3천920만원 안팎이었다. 페라가모코리아는 2천917만원으로 비교 대상 업체 중 가장 낮았다.

명품 업체의 지난해 실적은 내수 불황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7개 브랜드가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26.2%), 스와로브스키코리아(23.9%) 등 5개 업체의 매출이 상승했고 구찌그룹코리아와 불가리코리아는 각각 5.2%, 2.6% 감소했다. 전체 순이익도 전년대비 7.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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