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떠나는 젊은이, 맞춤형 일자리로 잡는다

포항 영일만 조선·철강단지 청년 인력 290명 교육훈련

젊은 층의 역외 유출을 막아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행정기관은 물론 대학과 기업까지 동참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젊은 사람'을 붙들기 위한 노력의 성공 여부가 지역의 향후 생존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떠나나?

경북도와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으로 들어온 청년인력(10~30대)은 32만9천118명이었고, 나간 인력은 33만983명으로 순유출된 인력이 2천 명 가까이 더 많았다.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인 10~30대의 인력 유출이 매년 수천 명씩 발생하는 것이다.

경북으로 들어오는 인력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2천259명)지만, 이 인력은 대다수가 50'60대 중장년층. 은퇴 이후 넘어온 사람들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관계 기관의 설명이다.

지역을 떠난 젊은 사람들은 대다수가 서울로 가고 있다. 경북에서 떠나 가장 많이 정착하는 지역은 서울(2천141명)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였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관계자는 "대구경북 노동인구 이동 현황을 보면 퇴직자는 귀농 형태로 경북지역으로 오고 있고, 젊은 취업생은 직장을 찾기 위해 서울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젊은이들을 역내에 붙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젊은이를 붙들어라

역내 행정기관과 기업'대학 등은 단순한 '젊은이 붙들기'에서 탈피, 청년 인력을 직접 역내에서 키워낸 뒤 지역에 정착시키는 방법을 펴고 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포항 영일만 신설 산업단지 등에서 일할 조선과 철강 관련 맞춤형 기능인력 290명을 키우기 위해 올해 5억6천만원의 교육훈련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이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일을 맡긴 뒤 체계적인 이론 및 실무교육을 제공해 직무역량을 키우는 것.

근로자에게는 학습 근로 지원금과 자격 및 학위 취득 비용을, 기업에는 훈련비와 인프라 구축 비용을 지원해준다. 작업환경이 열악해 만성적인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사업장에 대해 기숙사, 통근버스, 구내식당, 목욕탕 등의 복지시설 구축도 지원한다.

칠곡군은 2015년 왜관읍 아곡리에 농기계 생산 특화단지가 들어온다는 점을 고려해 경북과학대와 협력해 현장 맞춤형 전문기능인력 양성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지난달 대구예술대 네일서비스 분야 현장 맞춤형 전문기능인력 양성사업도 시작됐다. 경일대와 칠곡군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가 수행하는 '제6차 산업 청년창업가 양성사업'도 칠곡상공회의소에서 개강했다.

아울러 칠곡군은 지난달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 대강의실에서 왜관산업단지 ㈜부영섬유 등 5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여성 시간선택제 구인'구직 만남의 날'도 열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사업주와 협의해 근로시간과 근로형태를 정하는 것으로, 육아와 일을 함께 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최저임금의 130% 이상을 지급하는 사업주에게는 임금의 50%(월 80만원 한도)를 1년간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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