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사들이'여심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분양사들은 아파트 구매에 있어 절대적인 결정권을 가진 주부들의 마음을 공략하는 단지 설계로, 보다 확실한 수요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건설사들이 요즘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는 식사 준비, 청소 등을 해주거나 주차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식 서비스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SK건설은 대구 수성구의 '수성SK리더스뷰'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식 서비스를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화성산업이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 짓는 '김천 코아루 파크드림시티' 오피스텔도 조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분양 관계자는"가족을 두고 서울에서 혼자 내려와 근무하는 공공기관 공무원이 많은 만큼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아파트도 많다. 미진건설이 달성군 옥포면 본리리에 분양하는'미진이지비아 와이드명곡'은 단지 내 영어커뮤니티 교육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민 자녀에게 수준 높은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유치부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원어민강사 1명과 한국인강사 2명이 학습자의 수준에 맞춘 수업을 진행한다.
동화건설의 서재지구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도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내세웠다. 교육환경이 우수한 아파트는 열성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택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히면서 높은 아파트 가격대를 유지한다. 대구외고를 비롯해 계명대와 초·중·고 등 원스톱 진학시스템을 갖춘 입지적 장점과 맞물리면서 2차 분양 시 사교육 특화프로젝트였던 홈스쿨 아파트 운영으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여심을 잡기 위한 노력은 중소형 평면혁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5일 대구혁신도시 마지막 민영아파트인 서한이다음 3' 4차 모델하우스 공개를 앞둔 서한은 혁신도시 3차 74㎡에 1,2차에서 선보였던 주방 유틸리티룸 외에 현관에 또 하나의 큼직한 창고형 수납공간을 추가했다. 안방의 워크인 양면드레스룸을 더하면 74㎡안에 수납홀이 3개나 되는 셈이다.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수동1가에 짓는 트리마제 688가구는 웰빙을 넘어 치유를 주제로 꾸며진다. 이전까지 아파트가 웰빙을 주제로 녹색 조망, 친환경 마감재, 정원이나 텃밭 등 아파트단지 안에 자연을 담으려고 했다면 이 아파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치유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성화하고 개인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다.
회사는 입주민간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운영 방법을 특화한다. 특히 독립된 생활을 추구하는 실버 세대 등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배려한 설계를 적용한다.
분양 관계자는 "평면·커뮤니티·호텔식 서비스 등 모든 것에 사회 트렌드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급스럽고 차별화한 인테리어, 최고급 커뮤니티, 호텔식 서비스 등을 도입한다.
분양사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여심 공략에 나선 것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한 탓이다. 광범위한 수요자를 대상으로 주먹구구식이었던 분양 방식에서 탈피해 요즘은 수요계층을 더 좁혀 '타깃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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