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는 1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백혈병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다가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 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에서 4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것과 관해 삼성전자의 입장을 말씀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다.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분들과 가족의 아픔'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함이 있었다.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혈병 의심 논란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여성 노동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나서 벌어졌다. 2007년 11월 반올림이 발족했고, 이후 백혈병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 등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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