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서로 도우며 산 오른다" 텐징 노르가이

1953년 뉴질랜드의 E. 힐러리 경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8,848m)을 정복했다. 그런데 힐러리 경과 함께 정상에 우뚝 선 또 다른 한 사람이 있었다. 네팔의 셰르파족 등반가 텐징 노르가이. 힐러리 경은 평생 텐징의 고마움을 잊지 못했다. 사실 힐러리 경은 산에서 내려오던 도중에 추락해 거의 죽을 뻔했다. 텐징이 줄을 끌어올려 그의 목숨을 구했다. 이 때문에 힐러리 경은 텐징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며 살았다.

누가 텐징에게 말했다. "왜 당신은 (힐러리 경을 구한 사실을) 자랑하지 않는가?" 텐징이 대답했다. "우리는 서로 도우며 산을 올랐다."

'노르가이'는 네팔어로 '부유하고 행복한 신도'라는 뜻이다. 하지만 1914년 오늘 태어난 그는 가난했다. 소년 시절 집에서 도망 나왔다. 인도의 서벵골 다르질링에 자리를 잡은 텐징은 1935년 에릭 십턴 경이 이끄는 에베레스트 조사대의 짐꾼으로 동행했다. 그 후 수년 동안 다른 어떤 등반가보다 에베레스트 탐험에 많이 참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짐꾼조직 대장이 됐다.

텐징은 수많은 네팔인과 인도인들의 전설적인 영웅이다. 영국의 조지 십자훈장과 네팔의 타라 훈장을 비롯해 많은 훈장과 메달도 받았다. '에베레스트인'(공저, 1955)과 히말라야 산맥 등반훈련원 지도자로서의 생활을 담은 '에베레스트 정복 이후'(1978)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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