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벤덴헐크 연승 시동?…한화전 1실점 호투, 2연승

첫 출장 김헌곤 3안타 맹위…삼성 6회 타자일순 5득점

국내 프로야구 2년차인 릭 밴덴헐크(29)는 한국에 대한 애착이 큰 편이다. 가능한 오랫동안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지난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 같은 자세와 발전 가능성을 평가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의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다. 식사시간에는 동료들에게 "많이 드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한다. 지난해 겨울 결혼한 아내 애나(25)는 우리말이 더욱 능숙해 한글로 SNS도 한다. 지난 12일에는 남편과 대구 달성공원을 찾아 "라이온즈가 쉬는 날은 사자들도 쉬는가 봅니다. 도무지 움직이지 않네요ㅋㅋ"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밴덴헐크의 피칭은 류중일 감독의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올해 첫 등판이었던 3월 30일 KIA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지만 4월 5일 롯데전에선 5이닝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4월 15일 두산전에선 1이닝만 던진 뒤 어깨 부상을 호소, 교체된 뒤 20일 넘게 2군에서 재활했다. 새 외국인 투수 마틴 역시 빠져 있던 터라 삼성으로선 아쉽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밴덴헐크가 복귀 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자신을 믿어준 구단에 보답했다. 지난 8일 SK전에서의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승리에 이어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이어갔다. 팀의 10대3 대승을 이끌며 시즌 3승째를 거둔 그의 최고 구속은 153km를 찍었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 직전에 넥센 우완 투수 나이트의 방출 소식을 전하자 밴덴헐크가 '나도 짐을 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농담했는데 그럴 일은 없어 보인다"며 웃었다.

이날 승부는 6회에 기울었다. 삼성은 1회 선취점을 뺏겼지만 3회 한화 선발 송창현이 흔들리면서 볼넷 4개를 얻어 동점을 이룬 뒤 6회 타자일순하면서 대거 5득점했다. 이승엽은 1사 1, 2루에서 터뜨린 결승 우전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첫 선발출장한 외야수 김헌곤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의 결승타가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며 "밴덴헐크 역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김헌곤, 김상수 등 하위타순 타자들이 활약해줘 승리했다"고 격려했다. 반면 한화는 김성한 수석코치가 사실상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날에 패배, 시즌 첫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LG가 롯데를 2대1로 따돌리면서 양상문 감독 취임 이후 2연승을 달렸다. NC는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8회 터진 나성범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9대5로 이겼다. 두산은 인천 원정경기에서 SK를 12대2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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