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英 학교, 불시에 비상벨 울려 훈련

일·독·호 등 수영은 필수 과목…물에 빠졌을 때 생존법 가르쳐 기업들도 비상 훈련

선진국은 안전교육을 어떻게 할까? 대부분 선진국은 학교 활동에 '안전 우선' 원칙을 적용하고 안전교육을 '체험형'으로 진행한다.

미국 학교에서는 '화재훈련'(Fire Drill)이라 해서 3개월에 한 번씩 학내에 불시에 비상벨을 울려 모의 화재 대피훈련을 한다. 또 다양한 상황에서의 요령도 반복적으로 배운다. 미국인 피쉬(24) 씨는 "미국 학교에서는 구명조끼 입는 법, 토네이도 대피 훈련, 총기 사고가 났을 때 하교하는 법, 경찰에 연락하는 법 등 상황마다 체험하도록 배운다"고 소개했다.

학교뿐 아니다. 회사에서도 사무실의 구획을 나눠 'A구역은 A비상구', 'B구역은 B비상구' 식으로 달려나가라는 교육을 입사 때부터 주기적으로 받는다. 실제 비상 대응 훈련도 한다. 행사가 열릴 땐 어떤 식순보다도 건물 책임자가 나와 화재 시 탈출로를 설명하는 게 우선이다. 미국 뉴욕 주에 살다 온 이진승(35) 씨는 "미국 회사에 다닐 때 연간 2회씩 고층 건물을 탈출하는 비상훈련을 했다. 각 부서 책임자들은 매우 밝은 특수 손전등과 호루라기를 들고 구명조끼를 입은 채 훈련에 임했다"고 했다. 또 줄 세우는 담당자, 건물 안내 담당자 등을 고정적으로 정해놓는다. 이 씨는 "실제 상황이라 생각하며 전 직원이 꼭대기층에서 1층 외부까지 계단을 통해 한 줄을 서서 탈출하는 훈련을 한다. 재난은 예고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훈련도 사전 예고 없이 불시에 행해진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소학교(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경찰관이 하는 교통안전 교육부터 시작해 매달 지진'화재 대피 실습교육을 받는다. 중학교까지 전 학생이 수영을 배우도록 규정해 놓았다. 모든 학교에 수영장이 있어 물에 빠졌을 때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독일도 수영은 초등학교 때부터 필수 과목이다. 또 독일은 초등학교 때 자전거 면허증을 따도록 해 면허증이 없으면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없도록 했다. 호주에서도 초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물에 빠질 때를 대비해 옷 입고 수영하는 법과 신고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친다. 영국에서는 매 학기 불시에 비상벨을 울려 학생들에게 화재 대피훈련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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