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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장터 '10대 김선달'…76명에 물건판매 사기, 1천500여만원 가로채

구미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장터를 이용해 76명으로부터 물품대금 1천5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19) 씨를 15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인터넷 검색창에 '삽니다'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특정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한 뒤 생활용품 구매 글을 올린 사람들이 송금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에서 찾아낸 노트북, 스마트폰, 캠핑용품, 분유, 의약품 등의 물품 사진을 보여준 뒤 싼값에 물건을 팔 것처럼 속여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 76명으로부터 1천5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이미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 7차례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전국 16개 경찰서로부터 21건의 지명수배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수십 개의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사기 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고, 그간 같은 수법으로 가로챈 돈을 유흥비 등으로 써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경찰서 장찬익 수사과장은 "A씨의 범죄 전력을 볼 때 현재까지 파악된 것 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라며 "인터넷을 이용해 직거래할 경우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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