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그리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지난 3일부터 치러진 9연전에서 6승3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마지막 2경기를 모두 두산 베어스에 내준 탓이었다. "7승2패였으면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라던 류 감독은 약체로 꼽히는 한화전에 대해서도 "2승1패면 만족한다"고 했다.
삼성이 류 감독의 기대 이상인 2승1무로 한화와의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마쳤다. 하지만 시즌 첫 무승부가 된 15일 경기는 삼성으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7회 리드 때 이어온 136연승의 대기록도 깨지기 직전까지 몰렸으나 무승부로 겨우 지켜냈다.
이날 경기에서 9회 2사까지는 '살아있는 전설'들이 주인공이었다. 선발 투수로 나온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는 6안타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배영수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시즌 피안타율이 0.298로 상당히 높지만 7게임에서 4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노련미를 뽐내고 있다.
'홈런왕' 이승엽은 시즌 4호 투런홈런(비거리 110m)을 터뜨려 배영수의 시즌 3승 도우미로 나섰다. 0대1로 뒤지던 4회, 한화 선발 이태양의 직구를 받아친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4월 24일 LG전 이후 15경기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국내 프로야구 개인 통산 362호였다.
이승엽의 역전 투런아치는 이 경기의 결승타가 될 수도 있었다. 배영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필승계투조 차우찬'안지만이 7'8회를 퍼펙트로 막아내고 9회에는 한'일 통산 300세이브의 위업을 이룬 임창용이 등판, 가능성이 무척 컸다. 그러나 5월 7일 SK전 이후 한 번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임창용은 기대와는 다르게 시즌 첫 블론 세이브의 불명예를 안았다. 안타'볼넷'내야안타를 잇따라 허용해 자초한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폭투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연장전에 들어간 삼성은 12회초 펠릭스 피에에게 적시타를 맞아 2대3으로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뒷심은 발휘, 12회말 2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적시타가 터져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결승점을 뽑지 못한 것은 무위로 끝난 불펜진 소모와 함께 16일부터 치러지는 KIA와의 광주 3연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두산이 4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린 홍성흔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10대1로 대파, 5연승을 달렸다. 마산구장에서는 홈런 네 방을 터뜨린 KIA가 NC 다이노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6대5로 승리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선발 장원준의 호투 속에 LG를 9대4로 제압, 4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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