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업정지 족쇄 풀리는 카드사 '보안' 믿을 수 있나

국민·농협·롯데 영업 재개…당국, 3개월간 집중 점검

고객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유출시켜 정부로부터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가 17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이들 카드 3사와 금융감독당국은 영업정지 기간 동안 사내 정보통신(IT) 보안 및 관리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였다. 정부는 징계기간 동안 이들 카드회사들이 별다른 규칙위반을 하지 않았다며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이들 카드 3사들의 불법행위가 적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이 남아있어 고객들로선 불안하기만하다.

먼저 검찰수사 결과 이들 카드사들이 유출시킨 1억 여건의 개인정보 가운데 8천여만건이 대출중개업자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로 밝혀져 2차 피해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아울러 결제대행을 맡은 밴(VAN) 업체와 결제 단말기기 업체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추가적인 고객정보 유출사건도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 13일에는 카드사 결제대행 업무를 하는 나이스정보통신 전산센터에 정전이 발생해 2시간 가량 해당 단말기를 쓰는 가맹점과 고객들이 카드 결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앞서 지난달에는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농협카드, IBK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광주은행 등에서 포스단말기 해킹 사고로 10여만명의 고객 정보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보안관리가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삼성카드가 삼성SDS 건물 화재로 인해 1주일 넘게 온라인 결제 등 고객 업무에 차질을 빚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자사 앱카드를 이용하는 고객 53명 명의로 300건의 부정매출이 발생한 사실까지 드러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전업계 카드사뿐만 아니라 은행계 카드사에 대한 IT 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카드 업계의 고객관리 수준을 총체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를 강구할 생각"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카드사에 대한 정밀 점검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