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과 동생인 박지만 씨와의 인연을 선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 공약으로 대구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선 김 후보는 최근 기자와의 만나 박 대통령과 지만 씨와의 인연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김 후보는 2004년 지만 씨의 결혼식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사실상 혼주였지만 여당 정치권 인사는 김 후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화환을 보냈다. 여당 국회의원의 나 홀로 참석은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김 후보는 "박 대통령이 '어머, 여기를 어떻게…'라면서 반가움을 표시했고, 박태준 당시 포항제철 명예회장과 박준규 전 국회의장은 '니가 밥값 했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기다'라며 격려를 해줬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지만 씨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1993년 김 후보가 민주당 당무기획실 부실장 시절 지만 씨가 불미스런 일에 휘말렸을 때 치료감호를 받도록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성명서에서 "한 나라 지도자의 아들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김 후보는 "후에 지만 씨가 고맙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했다.
2003년 한나라당이 주도하던 대북송금특검법을 김 후보가 반대할 때도 박 대통령은 김 후보의 손을 잡은 뒤 "자기 소신을 밝히는 것은 어려운 거에요. 잘 견디세요"라며 격려를 했다고 전했다. 대북송금특검법을 계기로 김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게 된다.
2001년 김 후보가 초선 국회의원 때부터 박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나라당 내 40대 초선 모임에서 김 후보(42)는 박 대통령(48)과 함께 모임을 했는데, 다른 의원들은 박 대통령을 어려워했지만 김 후보는 스스럼없이 다가갔다고 했다. 김 후보는 "대학원에 다녔던 박 대통령께서 자주는 못 오셨지만 가끔 2차 모임에 참석하셔서 함께 노래를 불렀던 기억도 난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김 후보가 문재인 후보 선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여러 근거없는 폭로 문건을 제공받았지만, 그는 "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칼질을 해서는 안 된다"며 공개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세월호 사건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박 대통령께서 여러 사람의 조언을 듣고 평정심을 유지하면 잘 수습할 수 있으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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