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전통국악과 한국무용, 국악관현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제168회 정기연주회 '오색찬란'(五色燦爛)을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연주회의 첫 문을 여는 곡은 관현합주 '만파정식지곡'으로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곡을 관현악으로 편곡한 것이다. 궁중 연례악으로,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및 개선 때 연주하던 곡으로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악장의 집박으로 연주된다. 장중하며 쾌활한 가락이 특징이다.
다음으로 인간문화재 강정숙 명창이 가야금병창 단가 중 '백발가'와 심청가 중 '방아타령'을 들려준다. 가야금병창은 조선시대 말기에 나온 연주 형식으로 단가, 판소리의 한 대목 등을 부르면서 가야금을 타는 성악곡이다. 단가 중 '백발가'는 어제의 청춘이 이제 백발을 맞으니 산천경개 좋은 곳을 찾아 놀아 보자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심청가 중 '방아타령'은 심봉사가 황성으로 가는 도중 어느 마을에서 아낙네들에게 부탁받아 디딜방아를 밟으며 부르는 대목이다. 가야금병창의 대명사 강정숙 명창은 2002년 설립된 사단법인 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장으로 가야금병창의 보존 및 다양한 병창 곡의 개발 등을 통해 가야금병창의 대중화와 활로를 모색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으며, 2011년부터 '가야금 산조 및 병창대학'인 학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1부는 민속무용 '부채춤'으로 마무리된다. 화려한 한복차림에 부채를 들고 여러 아름다운 모양을 구사하며 추는 '부채춤'은 1954년 처음 창작된 신무용이다.
2부를 여는 첫 곡은, 가야금독주와 국악관현악 '김죽파류 산조'(편곡 김희조)로 이미경(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이수자)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대구시립국악단 창단 단원으로 수석 단원까지 지낸 이미경은 이번 연주회에서 시립국악단의 후배단원들과 호흡을 맞추어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데, 곰국 맛에 비유되곤 하는 '김죽파류 산조' 특유의 곰삭은 듯한 가야금 선율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2부 두 번째 곡은, '오색찬란'(작곡 이정호)으로 국악관현악과 한국무용의 조화를 꾀한 작품이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반길군악, 굿거리, 휘모리 등의 장단 바탕에 무용과 국악관현악이 한데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다악(茶樂)인 국악관현악 '합주곡 8번 다심(茶心), 다악(茶樂), 다선삼매(茶禪三昧)'(작곡 김희조)로 마무리된다. 차를 마시면서 차와 합일하는 모습을 전체 3악장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예와 악과 차를 다리 놓는 치유의 음악이다. 일반 1만, 학생 5천원. 053)606-6193.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