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보수적이라고 인식됐던 도시 대구에 사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숫자가 증명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0년 전보다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대구에 사는 한국인과 결혼한 '결혼이민자'와 유학생의 국적도 지난 5년 새 많이 다양해졌다.
◆대구에 사는 외국인, 매년 증가한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총 3만2천522명. 현재 대구 인구는 252만4천900명으로 전체의 1.28%가 외국인인 셈이다.
여기에는 90일 이상 대구에 머무는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결혼이민자 및 이들의 자녀도 포함되어 있다.
대구의 외국인 주민 숫자는 지난 10년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 주민들은 대구에서 무엇을 할까. 지난해 전체 외국인 주민 중 32.7%가 근로자였으며, 외국인 주민 자녀(17.9%)와 결혼이민자(13.9%)가 그 뒤를 이었다.
시민들도 이 같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회사원 김해민(26) 씨는 "주말 저녁에 동성로에 나가면 가끔 외국에 온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다"며 "핼러윈 때 동성로 로데오거리에 가면 분장을 하고 나온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다. 대구에서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출신국도 다양해져
대구 거주 외국인들의 출신 국가는 총 23개국. 이 중 중국(중국동포 포함)이 1만1천757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이 6천674명,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부아시아 출신이 2천640명이다. 미국인도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1천898명의 미국인이 대구에 살고 있으며, 필리핀 출신이 1천803명, 중앙아시아가 98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과 결혼한 이민자의 국가도 예전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2009년에는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결혼이민자가 많았다면, 지난해에는 스리랑카(9명), 파키스탄(79명) 등 남부아시아와 우즈베키스탄(84명), 카자흐스탄(3명) 등 중앙아시아에서도 결혼을 위해 대구로 이주하는 외국인이 생겨났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2009년에는 국제결혼이주자가 한 명도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84명을 기록했다.
대구를 찾는 유학생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 등 남부아시아에서 대구에 온 유학생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파키스탄에서 59명, 인도에서 30명, 방글라데시에서 28명이 공부를 목적으로 대구에 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도 2009년에는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총 65명이 대구를 찾았다. 경북대 3학년인 김효인(22) 씨는 "학교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외국어 수업 시간에 슬로바키아에서 온 동갑 친구를 만났는데 나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아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며 "9월에 학교 축제가 열리는데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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