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1980년 1천15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1년 8만9천537명으로 90배 정도 폭증했다. 전체 학생 중 외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0.2%에서 2.3%로 상승했다.
선교 활동에 있어서 외국인 유학생이 갖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온 유학생들은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유학길에 오른 엘리트들이어서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선교를 하면 파급 효과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외국인 유학생이 훌륭한 선교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영남대 국제지교회는 '보내는 선교'의 주역이 될 외국인 유학생들이 복음 때문에 모이는 곳이다. 영남대 국제지교회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통해 보내는 선교 모델을 구축, 세계복음화에 앞장선다는 계획 아래 선교 사역자를 양성하고 있다.
◆목사와 한 유학생의 만남이 시발점
영남대 국제지교회는 2011년 11월 대구 달서구에 있는 선교제일교회(담임목사 신현관)의 만경지교회로 출범했다. 한 달에 한 번 해외 단기 선교를 떠나는 신현관 목사와 영남대로 유학을 온 막슈다 씨의 만남이 시발점이 됐다. 신 목사는 해외 선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수없이 떠난 해외 선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문화적 차이와 통역 문제 등으로 현지인들을 쉽게 모으지 못하는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국내 교회가 나가는 선교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는 무관심하다는 신문 칼럼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외국인 유학생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신 목사는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제3세계에서 온 인재들이다. 이들은 장래 자기 나라를 이끌어갈 사회지도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두드리라 그리하면 문이 열릴 것이다'는 성경 구절처럼 외국인 유학생 선교 방법을 고민하던 신 목사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 손영옥 권사가 선교를 위해 막슈다 씨를 만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에 신 목사는 막슈다 씨를 만났고 막슈다 씨와 연결되는 유학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지교회를 출범시켰다.
◆매주 수요일 정기 모임
만경지교회는 2013년 11월 영남대 국제지교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꾸준히 영입되면서 보내는 선교의 장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영남대 국제지교회에서 복음을 듣는 유학생은 20여 명으로 이들의 국적은 인도, 우간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우즈베키스탄, 몰도바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생들이다. 여기 유학생들은 각 나라에서 추천한 공무원, 공기업 임원, 정치인, 교사, 사회운동가들로 이들은 1년 6개월의 석사학위 과정을 밟은 뒤 귀국해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는 선구자 역할을 수행한다. 영남대 국제지교회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각 나라의 전도 제자를 찾아 훈련시킨 후 본국으로 파송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매주 수요일 오후 영남대 인근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여기서는 찬양과 설교가 이어진다. 설교는 신 목사와 허성진 장로가 맡는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까닭에 영어 통역은 필수다. 통역은 손일옥 권사와 이지혜 간사가 하고 있다.
주일에는 선교제일교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열고 있다. 또 방학이나 명절 연휴에는 경주에서 단기 집중훈련도 실시한다. 단기 집중훈련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짧은 기간이지만 훈련을 받게 하자는 취지 아래 2012년 7월 시작됐다. 신 목사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언제든지 복음을 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필요해 학교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복음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전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훈련도 하고 있다. 영남대 국제지교회는 중직자, 사역자, 외국인 사명자가 하나 되어 꾸려 나가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파송 선교사로 후속 사역
영남대 국제지교회를 거쳐 간 외국인 유학생은 40여 명에 이른다. 기본 훈련을 마친 이들은 파송 선교사로 본국으로 돌아가 후속 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봄 필리핀으로 돌아간 올파 사모는 필리핀 목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와 한 달에 한 번 신 목사가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데니도 본국에서 선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 목사는 "보내는 선교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한국 문화에 익숙해져야 하는 만큼 선교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 또 나가는 선교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인이 직접 선교를 한다는 측면에서 선교 효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세계에는 복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이런 점에서 영남대 국제지교회의 활동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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