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가족과 떨어진 기숙사 생활, 부모님의 사랑 깨닫는 계기

올해 나는 전국 단위 자사고인 전주 상산고에 입학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다 갑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하다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부모님과 함께 지낼 때는 주위에서 필요한 건 척척 구해졌는데 모든 걸 일일이 스스로 챙겨가면서 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비효율적으로 보내는 것 같아 안타까웠던 적이 많았다. 돌이켜 보면 그만큼 부모님께서는 참 힘들게 내 뒷바라지를 해오고 계셨던 것이 아닐까. 그 모든 것을 당연시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우리가 물이나 공기처럼 흔한 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 물이나 공기가 부족하면 소중함을 깨닫듯 부모님의 사랑도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멀리 떨어져서 생활하면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에 내가 조금이나마 보답해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부모님이 가장 신경 쓰시고, 항상 걱정하시는 것은 바로 '나'였다. 나는 나 자신만 걱정하고 내 계획만 신경 쓰는데, 부모님의 모든 행위의 기준은 부모님 자신이 아닌 나였다. 몸 건강히 공부 열심히 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헤아릴 수 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나는 절대 되갚아 드릴 수 없을 것이다.

김수연(전주 상산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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