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27) 씨는 올해 2월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학교가 운용하는 고시반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몸은 아직 학교에 남아있지만 신분은 대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속칭 '백수'다.
박 씨는 지난달 실업자가 103만명을 기록했다는 정부 발표를 듣고 자신도 그중 한 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집계하는 공식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실제로는 실업자이지만 통계적으로는 실업자가 아닌 '사실상 실업자'로 분류된다.
'사실상 실업자'가 정부 공식 통계의 3배가 넘는 31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에서 공식 발표된 지난달 실업자는 103만명이다. 그러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해보니 취업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에 해당하는 사람은 이 수치의 3.1배인 316만명에 달했다.
'사실상 실업'은 통계청 공식 집계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불완전 취업, 재구직자 등 실업과 마찬가지인 사람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개념이다.
이 실업자에는 ▷통계청 분류상 공식 실업자 103만명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 희망자 33만3천명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 56만5천명 ▷59세 이하 '쉬었음' 인구 86만2천명 ▷구직단념자 37만명이 포함된다.
사실상 실업자이지만 통계적으로 실업자로 잡히지 않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이들을 포함하면 실업률도 공식 실업률보다 올라간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실업률은 3.9%다. 경제활동인구 2천671만4천명 중 실업자 103만명의 비율을 계산한 수치다. 그러나 취업준비자와 구직단념자, 59세 이하 '쉬었음' 인구 등 사실상 실업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를 경제활동인구에 포함해 계산하면 경제활동인구 2만8천511명중 실업자는 316만명으로 실업률은 11.1%에 이른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노동 저활용 지표를 통해 실업률을 기준별로 4가지로 나눠서 11월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는 관계부처 등과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노동 저활용 지표를 통해 실업 상태를 더 넓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광준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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