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 개인전이 31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열린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지만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김윤섭은 아트팩토리 다대포,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광주양산동창작스튜디오, 경기창작센터 등에서 입주 작가로 활동하며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마계, 근방위' '들은 얘기' '지지리 궁상' '무의미를 목표로 한 접속' 등 그동안 김 작가가 발표한 범상치 않은 작품 주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대변해준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일반인의 상식을 깨는 주제를 제시했다. 그가 이번 전시를 통해 말하려는 주제는 '지옥'(地獄)이다. 김 작가가 지옥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지옥에서 보낸 한철'을 끝으로 사실상 절필에 들어간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가 있다. 김 작가는 시공간을 초월해 상상 공간에서 만난 랭보의 시선으로 현재 자신이 바라본 것을 지옥이라는 타이틀 아래 풀어내고 있다.
김 작가는 랭보의 자전적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 영감을 얻은 뒤 인터넷을 통해 얻은 익명의 이미지 또는 유명 잡지의 표지를 장식한 이미지를 차용해 랭보의 시선을 작품 속에 투영하고 있다. 그가 이미지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가장 달콤한 순간이 지옥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랭보가 '지옥에서 보낸 한철'을 집필할 당시 가장 행복한 순간이자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처럼 지금 나의 삶 역시 랭보가 경험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나의 작업은 나의 삶에 랭보를 대입해 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삶의 무게를 랭보의 시선을 통해 조명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미지를 차용해 만든 입체 콜라주를 비롯해 펜화와 유화 등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을 보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든다. 지독한 아픔과 불행에서 지옥 같은 느낌을 경험하고 반대의 경우 천국에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이 삶의 현실이라면 지옥과 천당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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