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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경찰, '세월호 유족' 미행하다 '발각'…朴대통령 담화문 후에도 사찰을?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사복경찰이 세월호 유족을 미행하다 발각됐다.

사복경찰(정보형사) 2명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미행한 것과 관련, 최동해 경기경찰청장과 안산단원경찰서 구장회 서장 등이 유가족을 찾아가 직접 사과를 전했다.

최 청장과 구 서장은 20일 오전 0시 8분쯤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가 유가족 100여명 앞에서 사과를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 청장은 "사전 동의 없이 사복경찰이 유가족을 뒤따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사전 동의를 거치지 않은 사복경찰의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유가족을 보호하거나 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한(뒤따랐던) 것이지 불이익을 줄 마음은 아니었다"며 "나쁜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찰이나 미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사복경찰들이 유가족을 뒤따르다가 발각되자 신분을 숨긴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당황해 신분을 밝히지 않았던 것 같다. 잘못한 부분이다. 엄중 문책 하겠다"고 밝혔다.

구 서장 또한 6차례 정도 고개를 숙이며 "정말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구 서장은 이날 사과를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유가족 30여명은 19일 오후 7시 21분쯤 전북 고창군 내한 휴게소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주변을 배회하는 안산단원서 소속 정보형사 2명을 알아봤다.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 담화에 대한 회의를 열기 위해 경기 안산에서 전남 진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복 경찰을 알아본 당시 유가족은 "우리를 왜 미행하느냐. 경찰 아니냐"며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했지만 정보형사들은 "경찰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미행한 사복 경찰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상 말세네" "세월호 유가족 두 번 죽이는 꼴이지..." "사복 경찰 무섭네요" "사찰 지시 누가 내린걸까?" "박근혜 대국민담화문 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세월호 유가족 배신당한 느낌 들겠다" "사찰한 이유가 뭐길래?" "사복 경찰 무섭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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