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직전,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올해 판도에 대해 "각 팀의 전력이 비슷해 초반에 뒤처지면 후반기에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 특별한 전력 보강 요인이 없는 만큼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둬놓아야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해 볼만하다는 이야기였다.
류 감독의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각 팀이 40경기 안팎을 소화한 19일 현재 선두 삼성과 4위 두산의 차이는 1.5경기에 불과하다. 류 감독이 4강 전력으로 꼽았던 2위 넥센과 3위 NC는 삼성을 1게임 차이로 쫓고 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뒤바뀌는 접전이 연일 펼쳐지는 셈이다. 다만 하위권을 이루는 6위 KIA, 7위 SK, 8위 한화, 최하위 LG는 반등의 동력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어 '4강 1중 4약'의 판세가 나타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삼성은 4월 중순까지만 해도 7위에 그쳤으나 이후 숨 가쁘게 승수를 추가해 단독 1위(22승 13패 1무)까지 꿰찼다. 5월 성적만 보면 6연승 한 번과 5연승 한 번을 달성, 11승1무3패 승률 0.786의 초강세다.
지난 16일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삼성으로서는 이번 주가 선두 유지의 분수령이다. 삼성은 20일부터 포항구장에서 롯데, 23일부터는 대구 홈에서 넥센과 각각 3연전을 치른다. 이 가운데 롯데는 삼성이 시즌 팀 간 전적에서 1승2패로 약세를 보인 팀이고, 넥센은 2승1패로 앞서고는 있으나 만만한 상대가 결코 아니다. 6연전에서 3승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중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5위 롯데는 19일 현재 승률 0.526로 삼성과는 3.5경기 차다.
최근 삼성의 전력에서는 빈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의 최대 고민이었던 선발 투수들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지난달 1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6번에 그쳤던 선발진은 5월 15경기에선 9차례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20일 선발로 출격하는 밴덴헐크 역시 부상 복귀 후 150km를 훨씬 웃도는 직구를 앞세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을 따냈다.
삼성 계투진의 평균자책점은 3.57로 리그 1위다. 임창용은 블론세이브를 한 차례 기록하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 0.7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60의 최강 마무리다.
삼성의 약점이라면 외국인 투수에 유난히 약하다는 것이다. 롯데전 2패 역시 옥스프링과 유먼한테 당했다. 옥스프링은 4월 4일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유먼은 이튿날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8개 구단의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5승8패를 기록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달 10일과 11일 두산 니퍼트, 볼스테드에게 이틀 연속 패한 뒤 공략법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볼 잘 보고 잘 치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며 웃었다.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이 유일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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