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관위 후보 신상정보 먹통 논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6'4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신상 정보가 먹통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원 김모(49'대구 수성구) 씨는 최근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재산과 학력, 전과 등 상세 정보를 알기 위해 노트북으로 선관위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하루 종일 짜증이 치밀었다. 후보자 상세 신상정보에 접속하니 모래시계가 돌아가는 대기상태만 계속될 뿐 정보열람이 되지 않았던 것. 자바(JAVA) 프로그램을 최신 프로그램으로 설치하고 보안 상태를 낮추며 접속을 계속했지만 '인증서 만료' 메시지만 뜰 뿐 정보 열람은 결국 실패했다.

화가 난 그는 집에 있는 구형 컴퓨터로 다시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후보자들의 상세 정보가 떴다.

이는 선관위 홈페이지의 후보자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자바 프로그램이 6.0버전이어서 최신 버전인 7.0버전 55업데이트 이상에서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바 프로그램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한 이들은 후보자들의 상세 신상공개를 열람할 수 없는 셈이다. 한 누리꾼은 "쉽게 공개돼 시민들이 후보자들을 검증하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이렇게 설치와 열람이 어려워서야 무슨 실효성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선관위 홈페이지에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한 질의와 답변을 받는 창구도 마련돼 있지 않다. 컴퓨터에 무지한 사람들은 아예 접근조차 말라는 것이냐"고 했다.

누리꾼들의 지적이 계속되자 선관위는 부랴부랴 후보자 상세정보 조회 페이지에 안내문을 덧붙이고 팝업창을 통해 구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최신 버전을 설치한 경우 선관위의 조치방법 안내를 통해 6.0버전을 다운로드받아 재설치해야 한다.

현재 윈도7 이상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컴퓨터는 대부분 자바프로그램 7.0버전 이상으로 업데이트돼 있다. 선관위 홈페이지를 조회하려면 자바 프로그램을 삭제 복원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전산 관련 문제는 우리도 정확한 답변할 수 없지만 불편이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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