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무 이시아폴리스 불법주차 '골머리'

인근 공공주차장 사용 못해, 롯데아울렛 낮시간 막아 팔공로 점령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내 공공주차장을 관리하는 롯데아울렛 측은 주중에 이용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일대는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광호 기자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내 공공주차장을 관리하는 롯데아울렛 측은 주중에 이용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일대는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광호 기자

15일 오후 3시쯤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팔공로. 왕복 3차로 도로는 불법주차 차량이 점령했다. 편도 1차로 구간은 길가에 세워둔 차들 때문에 다른 차들이 중앙선을 넘어서 운행했다. 마주 오는 차와 아슬아슬하게 엇갈리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사람이 갑자기 나오자 운행하던 차가 급하게 멈춰서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시아폴리스가 불법주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아울렛이 공공 용도로 사들인 주차장을 주중에는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상가 건물 주차장 역시 접근이 불편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도시계획상 공공주차장 부지로 지정된 곳을 매입해 야외 A, B주차장(8천476㎡, 162'161면)으로 쓰고 있다. 이곳은 이시아폴리스 조성 당시 교통영향평가(2007년)에서 법적 전체면적의 0.6% 이상을 주차면적으로 지정토록 했고, 그 외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이시아폴리스를 찾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계획된 A, B주차장의 이용을 주중에는 막고 있다.

이날 찾은 A, B주차장은 모두 '평일 주차장 이용이 불가하오니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판이 서 있고, 문은 닫혀 있었다. 이 때문에 주차장 담장 주위를 따라 200여m가량 불법주차한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여기에다 '롯데아울렛 주차장'이란 간판을 내걸고 마치 롯데아울렛을 찾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해놓았다.

상가 건물에도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있다 보니 이용객이 많지 않다. 관련법은 주차대수가 연면적 기준으로 근린생활시설(학원과 마트 등 )은 150㎡당 1대, 상업시설(옷가게 등)은 100㎡당 1대로 규정하고 있어 상가건물엔 주차장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 상가 주차장은 도로와 마주 보는 곳이 아닌 건물 뒤편에 있고, 진입로가 좁아 주차하는 데 불편이 크다.

그나마도 주차선이 그어진 곳에 야외테라스를 설치한 음식점과 야외 판매대를 놓은 옷가게들이 많아 주차장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이용 불편과 각종 적치물로 상가 주차장은 비어 있기 일쑤지만 도로는 불법주차 차량이 넘쳐나고 있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부지를 직접 사들였기 때문에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일부러 야외주차장의 이용을 막지는 않는다"며 "주중에는 건물 지하주차장 공간이 남아돌고 감시카메라도 있어서 안전하기 때문에 야외보다는 지하주차장 이용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동구청 관계자는 "이시아폴리스 주차장 부지를 롯데 측이 매입해 자신들의 간판을 달았지만 실제 누구나 차를 주차할 수 있다"며 "불법주정차 단속을 통해 상가 주차장 이용률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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