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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도시철도 확충, 장밋빛 공약에 그쳐선 안 돼

6'4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권영진,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대구도시철도 연장 및 구간 신설을 공약사항으로 내세웠다. 주요 내용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경산 진량 연장 및 2호선과의 연결, 유동 인구가 많은 동대구역~경북대~유통단지~엑스코 노선 신설, 연말 개통 예정인 3호선의 연장 등이다. 1호선의 경산 진량 연장 문제는 대구시가 3호선 건설 이전부터 추진해 1호선 종점 안심역부터 경산시 하양까지는 내년부터 연장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진량까지의 연장은 정부의 경제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 구간은 경제성 문제로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나머지 2개 안은 대구시장의 추진력에 따라 충분히 현실성이 있고, 장기적인 대구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먼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종점인 범물동에서 대구시립미술관~대구스타디움~대구야구장~혁신도시~연료단지~첨단복합의료단지를 잇는 노선 연장은 전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빨리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구역별로는 수성구와 동구의 외곽지를 연결하는 형태지만, 2호선 고산역과 1호선의 신기역을 환승역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1~3호선을 모두 연결하는 효과도 있다. 또 이 노선은 대구시의 중장기 기본계획에 포함돼 있고, 경제 타당성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동대구역에서 엑스코 노선도 마찬가지다. 주요 거점 역이 대구의 랜드마크일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아 일부 구간은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때도 포함 여부가 검토되기도 했다.

대구의 도시철도는 3호선이 개통되면 나름 골격을 갖추는 셈이지만, 순환선이 없어 각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3호선 건설 이전에 순환선 건설 의견도 많았지만, 주요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해야 하는 공사비 부담과 장기간 공사에 따른 차량 흐름 문제 등으로 우선권을 3호선에 내주고 말았다. 이런 점에서 3호선 연장은 1, 2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순환선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대구시장의 행정 역량과 추진력이다. 이번 도시철도 확충은 여야의 대표주자가 모두 내세운 만큼 선거전 장밋빛 공약이 아니라, 당선자의 4년 임기 내에 현실화시킨다는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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