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학자 이대열 선생 '암고문고' 발간

성균관 전인·강사 등 역임

성균관 전인(典仁)과 청소년 인성교육 성균관 강사, 성주향교 전교 등을 지낸 유학자 암고 이대열(80'성주군 월항면'사진) 옹의 시문집 '암고문고'가 1년여 이상의 편집과정을 거쳐 최근 발간됐다.

모두 1천여 쪽에 달하는 분량의 '암고문고'는 한문 기피와 더불어 사라져가는 한문고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전통 유교문화사상을 후학들에게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목적으로 출간됐다. 문고에 실린 글은 주로 이대열 옹이 전국 한시 백일장에서 수상한 시와 전통문화, 지역사회발전, 경관 등과 관련된 각종 시문을 비롯해 제문, 만장, 묘갈, 고유문, 상량문, 성현추모지소 등으로 모두 1천500여 편에 달한다. 특히 한문을 국역해 한자를 일독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들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대개 문집은 주인공이 세상을 떠난 후 제자나 후손들에 의해 출간되는 것이 관례이지만 '암고문고'는 이대열 옹의 팔순 기념을 겸해 발간됐다. 시대적 상황이 여의치 않고 저자 역시 고사함으로써 지인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하고, 경산 이씨 삼현(삼익재 이천배, 백천 이천봉, 학가재 이주)을 모신 덕암서원에 고유(告由)를 올리는 것으로 문집 봉정의 예를 대신했다.

이 옹은 "온고지신에 기반을 둔 참선비 정신을 진작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평소 써 두었던 원문 한 편마다 일일이 한글로 해석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친의 문집 발간을 주관한 이재석(시인)'재필(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형제는 "가친의 정신적 유산이 헛되이 잊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발간을 추진했으며 법고창신의 현대적 의미의 문학이 재현돼 이 시대의 새로운 매력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옹의 문집은 전국 각 대학도서관과 교남지역 향당, 문화원, 영남 유림재현 등 700여 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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