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42곳서 562건 적발…산업현장 '안전 불감증'

공사장 외부비계 느슨, 피복 벗겨진 케이블 등…대구고용청 긴급 점검

최근 대구 남구의 A 건설현장은 외부비계가 벽에 느슨하게 고정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작업중지 명령을 받았다. 작업자의 발판으로 사용되는 비계는 구조물과 단단하게 연결돼야 하는데도 느슨해 자칫 외부 충격에 의해 작업자가 추락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천의 B 제조업체도 최근 대구고용청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이 업체는 합성수지 보관 탱크 관리가 소홀했다. 탱크 앞에 설치된 폭발 방지용 판넬과 케이블 사이의 접속부 피복이 벗겨져 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자칫 합선이 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산업현장에서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대구경북의 고위험 사업장의 안전 조치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고용청이 4월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고위험 사업장과 건설 현장 등 총 542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안전 조치 불량 등으로 총 562건이 적발됐다.

조치 사항을 보면 ▷작업중지 1건 ▷과태료 203건 ▷시정 명령 289건 ▷기타 지도 69건 등이다. 고위험 사업장의 경우 사고 위험성이 높은 개'보수 공사 때 사전 안전성 평가나 사고 대응훈련이 미흡했고, 위험 시설물 관리도 소홀한 편이었다. 건설현장은 비상대응 매뉴얼을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추락방지 안전조치가 상당수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건설업 재해자 수도 크게 늘었다. 대구고용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건설현장의 재해자 수는 총 730명으로 2012년 620명에 비해 17.7% 증가했다. 재해율 또한 지난해 0.98%로 전년(0.7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사망자 수는 2012년 12명에서 지난해 11명으로 다소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구의 재해자 수가 2012년 100명에서 지난해 158명으로, 달성군이 2012년 124명에서 지난해 146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최근 대구혁신도시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공사 등 동구와 달성군을 중심으로 건설현장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고용청 황보국 청장은 "대구염색공단이나 포항철강공단 등 노후화된 공단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재해 발생 사업장이나 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담관리 및 기획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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