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 도박사이트 총책 '옷장 현금' 28억 압수

수천억원 판돈, 3명 구속

해외에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뒤 수천억원대의 도박판을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외에 도박장을 개설한 뒤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판돈을 걸게 하는 방식으로 3천600억원대의 판돈을 송금받은 혐의로 현금 인출 총책 Y(76) 씨와 사이트 관리자 J(37) 씨, 대포통장 운반책 J(31)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Y씨 등은 지난 2012년 1월 9일 필리핀 마닐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뒤 현지인을 딜러로 고용해 바카라와 블랙잭 등 카지노 게임을 생중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 사이트 이용자 4만여 명으로부터 3천600억원을 93개 계좌로 송금받아 3%를 딜러비로 공제하는 수법으로 100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한 운영 총책과 사이트 관리자, 회원 모집책, 현금 인출책, 대포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조직적으로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인터넷 홈페이지 도메인과 사이트 명칭을 변경했으며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이용했다는 것.

현금 인출 총책인 Y(76) 씨는 두 달에 한 번씩 도박 계좌에 사용된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전달받아 매주 2천만원 이상 인출해 자신의 아파트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Y씨의 아파트 베란다 옷장에 숨겨져 있던 현금 28억9천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에 은신해 있는 운영 총책 Y(47) 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또 확인된 공범 6명을 추적하는 한편 1천만원 이상 도박 행위자와 대포통장 판매자들에 대한 수사도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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