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여야 유력 후보들이 대구도시철도 연장 및 구간 신설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면서 도시철도 연장 및 신설에 대한 가능성'현실성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난주 매일신문사'대구평화방송 공동주최로 열린 대구시장 유력 후보 토론회에서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경산 진량 연장과 도시철도 대구스타디움, 엑스코 연장 건설 등을 주장했다.
이들이 밝힌 도시철도 연장은 크게 3가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량 연장과 2호선과의 연결 ▷도시철도 동대구역~경북대~유통단지~엑스코 노선 건설 ▷대구스타디움 도시철도 연장 등이다. 이들은 "대구스타디움과 대구미술관에 도시철도가 들어가지 않고, 엑스코와 유통단지, 경북대, 경산 진량산업단지 모두 도시철도와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도시의 문화와 경제, 산업, 교육을 따라 도시철도망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들이 밝힌 도시철도 구간 연장이나 신설에 대한 가능성과 현실성은 어느 정도 될까.
◇대구스타디움·혁신도시 등 총 13km 고산역·신기역 환승땐 경제성 '쑥↑'
◆범물 종점~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종점인 범물동에서 대구미술관, 대구스타디움(육상진흥센터)을 거쳐 대구야구장, 혁신도시, 연료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의료단지) 등으로 이어지는 노선 연장은 추진할 만하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이다. 3호선 종점에서 대구스타디움까지 5.8㎞ 연장의 경우 B/C(비용편익비율)가 0.3 정도여서 경제성이 없지만 대구스타디움을 지나 2호선(고산역), 1호선(신기역)과 환승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의료단지까지 연장할 경우엔 B/C가 0.95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시는 이 경우 도시철도 3호선 종점에서 의료단지까지 총 연장 13㎞에 9개 역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사업비는 4천800억원 정도 예상된다.
이는 대구경북연구원의 국비 지원 추진 검토 사안인데다 대구시의 중장기기본계획으로도 잡혀 있다. 시는 3년 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이 노선 건설에 대해 분석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올해나 내년 예비타당성 신청 사업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스타디움의 경우 1년에 축구 등 각종 경기, 행사에 활용되는 경우가 별로 많지 않아 도시철도 3호선을 대구스타디움까지만 연장하는 것은 경제성이 없어 국비 지원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혁신도시'의료단지까지 연결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며 "대구시의 예산이 없다 보니 3호선 연장, 엑스코 노선, 국가산업단지 연결 등 거론되는 도시철도를 한꺼번에 다 건설할 수는 없지만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3호선 연장이 가장 경제성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경북대·유통단지 등 6.6km 별도 노선…경제성 높아 중장기 계획으로 해볼만
◆엑스코 노선
동대구역에서 경북대학교, 유통단지를 거쳐 엑스코에 이르는 도시철도 노선 신설도 긍정적이다. 대구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B/C가 0.9로 검토해볼 만한 것으로 나왔다. 이 경우 총 연장 6.6㎞로 8개 역을 만들 수 있는데, 사업비는 4천15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코 노선'으로 불리는 이 노선이 신설된다 하더라도 지하에 건설된 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과 연결하는 게 아니라 지상이나 고가 등 별도의 노선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자체 조사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만한 B/C 수치가 나온 만큼 정밀조사하고 사업의 당위성을 추가하면 국비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코 노선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됐지만 대구시가 3호선 건설 사업에 집중해 시 예산 투자 여력이 없는데다 도시철도에만 재정을 계속 투입할 수 없어 그동안 별다른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대구시가 중장기 계획에 포함하고 올해도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하는 등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추진 가능성은 여전히 적잖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는 민간투자 사업으로도 제안됐던 것으로 그만큼 수익성이 있다는 얘기"라며 "서울, 부산, 광주 등 전시컨벤션센터가 있는 도시 중에서 도시철도와 연결 안 된 곳은 대구밖에 없는 만큼 시의 건설 의지만 있으면 노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남대·대구대 순환선은 지켜봐야…압량산단 노선 연계 장기과제 추진
◆1호선 진량 연장
권영진'김부겸 후보가 모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량 연장과 영남대, 대구대와의 연결, 나아가 대구권 산업단지까지 도시철도 연장 등을 주장하면서 대구도시철도 연장 및 순환선 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매일신문 토론회에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량 연장과 함께 도시철도 1'2호선을 연결해야 한다. 1'2호선을 경산1산업단지까지 연결해 도시철도 활용도를 높여야 도시철도를 설치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국가산단에 도시철도 인프라가 깔리지 않으면 사람이 가지 않고 그러면 산업이 형성될 수 없다"며 "1호선을 경산산단까지 추가 연장하고 나아가 이를 영남대, 대구대와 연결하는 순환선을 만들어 전체 교통체계를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철도 1호선 진량 연장 및 순환선 사업의 경우 당장은 추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이 낮아 국비 지원을 받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몇 년 전 자체 조사에서도 B/C가 낮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시철도 1호선 진량 연장을 전제로 2호선 영남대'대구대 등과 연결하는 순환선을 만드는 연장안 역시 현재로선 추진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진량'압량산업단지 활성화와 대구권 연결망 구축, 도시철도 수요 증대를 위해 장기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진량'압량지역 도시개발계획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중장기계획을 세워 추진할 필요가 있다.
◇달성군 구지, 창녕군 연결 광역전철망…국가산단 활성화 위해 적극 검토돼야
◆대구 국가산단 연결
이와 함께 도시철도 국가산업단지 연결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활성화 및 도시철도 수요 증대를 위해 도시철도 1호선을 대곡에서 테크노폴리스 달성군 구지 국가산업단지, 창녕군까지 연장하는 등 광역전철망 구축도 장기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진량 노선 연장의 경우 산단 활성화, 대구경북 상생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중장기 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1호선을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로 연결하는 사업의 B/C도 크게 높진 않지만 국가산단 활성화 및 접근성을 위해선 필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B/C(benefit-cost ratio): 경제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시하는 비용편익비율. 편익 기준치는 1 이상 돼야 하나 0.85 이상이면 보통 정책적 판단이 가능해 검토 대상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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