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습기는 '없어서' 못 팔았다. 업계 추정으로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09년 4만 대에서 2013년 130만 대 규모로 커졌다. 제습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올해도 업계는 제습기 시장이 작년에 비해 두 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습기 시장 급성장
홈플러스는 최근 지난 3월 1일부터 5월 18일까지 제습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이 급증한 것은 때 이른 무더위로 고온다습한 날이 많았고, 지난해 긴 장마로 제습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절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제습기는 습기로 인한 불쾌함을 없애주고 선풍기와 함께 쓰면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유통가는 발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제습기를 최대 2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품귀현상에 대비해 제습기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는 제습기 판매량의 58%가 5, 6월에 판매됐다. 7월부터 제습기 품귀현상을 보인 지난해의 경험을 감안해 올해는 물량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5배 증가했으며, 이달 중순까지도 판매량이 2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G마켓 역시 올 들어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128% 증가하는 등 월평균 판매량이 3천 대로, 에어컨 판매량을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가전 업계 제습기 경쟁
위닉스'LG전자'삼성전자 등은 지난 3월에 제습기 신제품을 내놨고 캐리어에어컨, 쿠쿠전자 등도 지난달 가세했다.
위닉스는 최근 제습기 '위닉스 뽀송'을 내놨다. 이 제품은 '열교환 시스템'이 탑재돼 제습력과 에너지소비효율이 지난해 모델보다 한층 강화됐다. 위닉스는 올해 제습기 판매량 100만 대, 시장점유율 50% 이상 유지를 목표로 내세웠다.
코웨이는 실내 습도 조절과 공기청정기능을 합친 멀티기능제품 '코웨이 제습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하루 최대 8ℓ의 강력한 제습 능력을 갖춰 방, 거실, 주방 등 습기에 민감한 모든 공간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며 최대 2시간 이내에 적정 실내습도를 맞춰준다. 여기에 초미세먼지도 걸러주는 4단계 항바이러스 공기청정필터가 유해 바이러스를 제거해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해 준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제습기를 선보이면서 실내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LG전자는 이에 국내 최초로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휘센'(WHISEN) 제습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국내산 LG 인버터 콤프레서를 탑재해 지난해 제품 대비 제습 속도를 최대 20% 이상 높였고 실내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제습 기능을 구현한다. 토출 온도를 기존 제습기보다 최대 10℃ 낮췄고 소음도 정속형 제품 대비 4㏈ 이상 줄였다.
교원그룹도 에너지 효율 1등급에 업계 최저수준의 소음을 구현한 '웰스제습기'(KW-D01W1)를 선보이며 여름 제습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웰스제습기는 하루 13ℓ의 강력한 제습 성능을 갖춰 여름철 습기로 인해 생기는 곰팡이나 악취를 사전에 예방한다. 특히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으로 전기요금은 연간 2만3천원 수준이다. 터보 모드를 작동해도 40㏈의 소음으로 도서관보다 조용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쿠쿠, 한경희생활과학, 동부대우전자 등 중소 생활가전업체도 제습기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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