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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 65회 정기공연…김기전·구본숙 30년 전 작품 재구성

대구시립무용단의 산 역사인 김기전(왼쪽)과 구본숙. 사진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시립무용단의 산 역사인 김기전(왼쪽)과 구본숙. 사진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시립무용단의 제65회 정기공연 '역사 속에 피어나는 춤-김기전, 구본숙의 춤'이 29, 30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구시립무용단의 33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대구 예술의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립무용단 초대(1981~1988년) 안무자 김기전과 2대(1988~2000) 안무자 구본숙이 특별히 나섰다. 두 원로는 대구시립무용단 제2회 정기공연작 '걸음으로부터'(1983)와 제34회 정기공연작 '자라의 행방'(1998)을 현재 단원들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다.

김기전 안무자가 준비한 작품은 '걸음으로부터'. 첫 공연 이후 30여 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제목에서 보듯이 한 발 내딛는 첫 걸음과 이어지는 걸음들의 의미를 표현했다. 인류의 역사를 비유한 이 작품은 당시 갓 태어난 대구시립무용단을 격려하는 춤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저 혼자가 아닌 단원 모두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마음을 모았어요." 김기전 안무자는 작품 연습에 들어가기 전 단원들에게 상임단원도, 연습실도 없던 대구시립무용단의 열악했던 초창기 상황을 이야기해줬다. 또 단원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적은 리포트를 받아 참고했다. 소통을 통한 협업이었다. "그만큼 연습도 수월했어요. 손자'손녀뻘 단원들 스스로 공연의 의미를 되새기며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저 역시 안무자로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구본숙 안무자는 '자라의 행방'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고 김영태 시인이 쓴 같은 제목의 시를 대본으로 했다. 김 시인은 자라의 움직이는 목에 빗대어 1970년대 유신시대의 혼돈을 풍자했다. 구본숙 안무자가 보기에 이 시는 1990년대 세기 말의 혼돈을 춤으로 표현하기에도 적합했다. 자라의 행방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14년 역시 혼돈의 사회이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패러디에 대한 복습'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수십 년 세월을 꿰는 패러디다.

구본숙 안무자도 현재 대구시립무용단원들과 함께 한 두 달여 연습기간이 더 없이 소중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교류를 했습니다. 또 저의 색깔이 단원들의 춤에 묻어나는 모습을 보고 작은 행복감을 느꼈어요. 이번 공연을 마치면 공유하게 될 아름다운 여운이 기대됩니다."

박현옥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대구시립무용단이 대구 예술의 우수성을 꾸준히 국'내외에 알리며 수준 높은 현대무용단체로 자리 잡는 데 지역 원로 무용가 선생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그 저력이 어떤 역사와 흐름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알리겠다"고 밝혔다. R석 1만5천, S석 1만원. 티켓링크(1588-7890), 대구시립무용단 053)606-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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