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라 율동과 구호가 사라지는 등 전례 없는 조용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무소속이나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이름 알리기가 제한되면서 크게 속앓이를 하고 있다.
통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유세차량에 율동과 구호가 어우러져 요란한 분위기가 연출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각 당이 로고송이나 율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20일 "정상적인 유세활동을 하되 조용한 선거운동을 원칙으로 하려고 한다. 로고송은 중앙당이 제작한 공식 로고송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율동은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용진 홍보위원장도 "선동형'축제형 유세가 아닌 타운홀 미팅형 유세를 하겠다"며 "조용한 음악을 10곡 선정했고, 소품엔 노란 리본을 달도록 했다. 점퍼 입은 운동원이 무리지어 다니는 것도, 율동도 금지한다"고 했다.
시'도당은 중앙당 지침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중앙당에서 허락한 로고송 사용도 가능하면 자제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오전 출근길은 과거 선거운동 첫날과 전혀 달랐다. 떠들썩한 음악이나 구호는 실종됐다. 로고송에 맞춘 율동도 없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 후보는 선거운동원도, 확성기도 없이 1시간 넘게 인사만 했다.
한 시민은 "유세차에서 들려오던 소리가 없으니 후보가 있는지조차 모를 뻔했다"고 말했다.
김천시 기초의원 새누리당 후보들은 최근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선거기간 중 유세차량과 로고송을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전원 합의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도 "예전 같으면 시끌시끌한 소리에 '선거가 시작됐구나' '연설을 하는구나' 했는데, 이번 선거에선 선거운동을 하는지 안 하는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 선거운동이 힘들다. 선거를 성의없이 한다는 오해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진행되면서 각 후보의 선거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골목을 누비며 유권자와 직접 대면하는 쪽으로 선거전략을 바꿨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TV '라디오를 통한 연설과 광고에 총력을 쏟아붓는 등 미디어전으로 전략을 바꿨다.
특히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은 얼굴알리기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낮은 인지도를 높이려면 확성기를 높이고 로고송에 율동까지 필요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원천 봉쇄되면서 홍보할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헌태 새정치민주연합 북구의원 후보는 "유세차를 타고 돌지만 로고송을 안 트니 관심을 못 받는 것 같다. 소리가 없으니 길거리에 있어도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며 "며칠 지나면 마이크로 얘기하는 건 가능할 것 같다. 또 '투표합시다'라는 로고송이 있다니, 그거라도 구해 틀어볼까 한다"고 했다.
김희섭 무소속 수성구의원 후보는 "조용한 선거 분위기에선 출근인사도 효과가 없었다"며 "23일부터 출'퇴근 인사 대신 골목을 누비며 쓰레기를 줍기로 했다. 구민들과 가까이서 만나다 보면 진정성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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