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 '대구지역향토기업 살리기 대 바자회' 행사장. 물건을 둘러보던 한 여성은 "눈에 익은 브랜드들이 있어서 와 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품질도 좋고 가격면에서도 마음에 든다"며 "바자회를 통해 지역의 좋은 브랜드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패션업계가 다양한 경로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의 백화점 입점과 매장 개점을 추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지도 확보와 소비자 붙잡기를 위한 독특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가장 큰 성과를 올린 것은 대구경북패션산업협동조합이 실시한 '바자회'다. 2011년부터 조합은 지역 패션홍보를 위해 백화점과 바자회를 열었다. 조합관계자는 "대형 유통매장 측도 지역의 우수 브랜드를 다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바자회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제품군을 발굴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패션업체는 바자회 참여를 통해 백화점 입점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기도 한다. 천연염색 의류를 만드는 '물드린'은 지난해 바자회에서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롯대백화점 대구점 편집숍(특정 아이템에 관한 모든 브랜드를 갖춰 놓은 매장)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부산 본점과 동래점에 2,3호점을 열 계획이다.
특히 대경패션조합은 대구백화점 프라자점과 연계해 패션디자이너들의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편집숍을 마련해 정기적으로 판매가 가능토록 지원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4층 여성 캐주얼관의 편집숍 'D3'에는 지역 4개 업체(디체, 카키바이 남은영, 리엘바이 이유정, 이루나니)가 입점했다.
자신만의 창고형 매장으로 돌파구를 찾는 곳도 있다. 지역 섬유업체인 경영텍스는 올 2월 회사 건물을 증축하면서 창고를 만들어 판매장 '케이와이어패럴'을 개업했다. '케이와이어패럴'은 경영텍스가 자체 제작하는 의류에서부터 거래처의 완성의류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할인판매하는 신개념 아울렛 매장이다.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발렌키'의 평화발렌키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방법으로 유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일반 매장보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리점을 개설하면서 관광'레저를 즐기는 이들을 직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30여개의 매장을 열었다. 최근에는 본사 물류센터를 리모델링해 아울렛 형태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대경패션조합 김광배 이사장은 "지역 패션업계는 자체적으로 제품홍보와 판로를 개척하기가 힘들다"며 "바자회든 편집숍이든 소비자들에게 노출이 많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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